Witten의 Written: 익명의 가장(假裝)사기꾼 갱생회 Impostors Anonymous

Witten의 Written: 익명의 가장(假裝)사기꾼 갱생회 Impostors Anonymous

2022년 11월 15일

객원편집자 Daniela Witten의 기고문입니다:

제가 “가면假面증후군(impostor syndrome)”이란 말을 들은건 대학원 2년차였을 때였습니다. 훌륭한 능력과 업적을 갖은 사람들이 자기 재능과 성취를 의심하고, 자신들이 사기치고 있단걸 결국 발각당할거란 두려움에 떨며 사는 증상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진 심리현상이죠 – 제가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아니 우리 학과에 숨넘어가게 똑똑한 통계학자들 중 대체 어떤 사람들이 자기 능력을 의심할 수 있단 말이야, 대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건가?!?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가면증후군에 시달린단 소린, 진실을 아는 제겐 정말 말도 안 되는 부조리극처럼 보였어요: 실로 다들 전부 완벽하게 준비된 척척박사들이고 똑똑한 척 하는 사기꾼은 나란 진실 말입니다.

네, 여러분, 제가 조교수 몇 년차 될 때까지 저야말로 어쩌면, 실로, 가면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른단 것을 깨닫지 못했어요. 솔직히 제가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란 차고도 넘치는 증거들에 맞서서 거의 30년동안 쉼없이 가면증후군을 유지한 그 정신적 곡예가 대단할 지경인데요, 왜냐하면 이런 상태를 유지하려면 (ㄱ) 문자 그대로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똑똑하면서, (ㄴ) 제 그 멍청한 능력으로 그 똑똑한 사람들에게 모두 사기치고 있다는 것을 동시에 믿어야 하는 상태였기 때문이죠. 복잡한 현상에 대한 가능한 가장 간결한 설명을 찾는 통계학자가, 당시 제 성공들에 대해 단순한 설명(내가 하는 일을 잘하고 있고,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보다, 복잡한 이유들(그 때 그 명예로운 상에 어쩌다 나만 후보로 지명되어서 수상한걸꺼야! 그 탑랭킹 저널에 빵꾸가 나서 내 논문을 채워넣은거야! 이 학과에 일하겠단 교수후보를 나말곤 도저히 못 찾았던거야!)을 만들어내고 있단 그 아이러니, 역설을 이젠 인정할 수 있습니다.

제 깨달음의 순간은 대학원생에게 격려차, 학생, 자네 대단히 능력이 뛰어난데, 아이쿠, 가면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을 때였어요. 네, 맞아요. 제가 가면증후군에 시달린단 사실을, 제가 다른 사람이 가면증후군에 시달린단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깨달은거에요. 정말이라니깐요!

제 가면증후군때문에 전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일했어요. 지금껏 제 성취들이 행운때문이나, 사기/약장수팔이때문이라면, 제 운수가 다하거나 사기친게 발각되기 전에 최대한 많이 성취해야했으니깐요! 제 가면증후군이 아니었다면 제 커리어 이른 시기에 같은 수준의 성공을 하지 못했을꺼라고 확신해요. 하지만, 가면증후군이 없었다면 훨씬 행복하고 아마 90% 정도 성공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어떤 정의의 “충분”으로라도, 그 정도면 충분했을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면증후군이 다른 식으로도 발현될 수 있다는 것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이들은, 자기가 사기꾼이란 것 발각당할까봐 논문을 완성시키지 못할 수도 있죠)

해가 지나면서, 제 가장증후군이 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똑똑하다고 믿으면,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될겁니다. 그런 기대치는 제가 지도하는 대학원생들이 모두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리고 실로, 모두 똑똑합니다!), 항상 훌륭한 아이디어들을 내기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돌이켜보면 학자 커리어를 막 시작하는 이들에겐 분명히 말도 안 되고 비현실적인 기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실, 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높은 기대치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가면증후군을 갖는데 기여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미안해요!!), 그렇게 다음 세대로 가면증후군이 지속되게 되는거겠죠. 제 생각에 소장 연구자들이 논문 리뷰어들 중 제일 논문평가가 짠편인 이유가 가면증후군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만약 당신 주변 사람들이 당신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느낀다면, 당신 주변 모든 사람들과 그 연구들에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갖게 되기 마련입니다 (앞서 말한 정신적 곡예들의 연장선이죠…)

전 다행히 제 커리어 내내 대우를 매우 잘 받았습니다만 (아마도 큰 부분 제 큰 특권때문이죠 [1]), 가끔, 돌이켜보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가 있었는데, 현재 제 안락한 위치에서 돌이켜봤을 때 쫌 웃기기까지 합니다. 이런저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사람들이 종종 제게 물어요. 왜 그 당시 그 사람들의 행동거지가 대단히 부적절했단걸 단호하게 지적하지 않았냐고 말이죠. 그 답 또한 다시 가면 증후군에서 찾을 수 있어요: 누군가 스스로 그만큼 가치있지 않다고 믿는다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기가 그럴만하니 그런 취급받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거든요.

저는 현 학계 구조가 가면증후군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믿습니다. 논문을 투고한다는게, 3명의 리뷰어와, 편집자와 편집장, 그리고 인터넷연결만 있으면 그 아무개라도 제 아이디어, 그리고 나아가 저 자신에 대해 무제한의 비판권을 주는 시스템이거든요. 논문 한 편 한 편이 모두 내 가면을 들춰내고 진실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는겁니다.

더해, 학계 구조가 이런 가면증후군을 바탕으로 흥합니다: 연구자들이 자기 커리어 내내 줄기차게 일하도록 만들거든요 (심지어 테뉴어 받은 다음에도, 심지어 자기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불행히도, 이런 불안을 땔깜으로 한 노력들이 국소 최적점에 이르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개개인에게든, 어떤 분과든 궁극의 최적점에 이르게 해주진 않습니다.

가면증후군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여성, 젊은이들, 그리고 역사적으로 배제당한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특별히 더 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가면증후군이 흔한지에 대해서 연구들이 일치하진 않습니다. 가끔 저는 제가 겉보기에는 크게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루하루 간신히 생존곡예비행하는 사람들의 일원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이런 모임을 가장(假裝)사기꾼 갱생회(역주: 알코올 중독자들의 자가 치료 모임인 익명의 알코올중독자 갱생회 Alcoholics Anonymous를 모사한 Impostor Anonymous)라고 하면 어떨까요. 다른 사람들 만나보고 싶습니다!

제가 가면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안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증후군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전 2022년 통계학회 회장단 위원회로부터 회장상(2022 Presidents’ Award from the Committee of Presidents of Statistical Societies)을 수상했습니다. 41세 이하 통계학자들에게 주는, 제가 받은 상들 중 최고로 영예로운 상입니다. 제가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전 – 어이쿠! 나중에 내 연구가 그렇게 대단치 않단걸 발견하면 얼마나 끔찍할까! 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제 머릿속에 무슨 소리가 들리든간에, 이런 생각들을 죽이고, 제가 일군, 제 진짜 성취들에 이르기까지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만들어야했답니다.

다른 이들을 사랑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저는 능력있는 통계학자입니다. 이를 앎으로써 더 좋은 (그리고 더 행복한) 연구자, 스승, 친구, 그리고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충분하다고 말할 때, 언젠간 그게 맞다고 믿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Daniela Witten은 시애틀에서 남편과 세 자녀들과 살며, 항상, 하지만 아마도 지나친, 실패의 걱정 속에 살고 있습니다. @daniela_witten twitter계정에서 그녀의 통찰들을 공유합니다.

[1] 이 기고문의 의도에 대해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덧붙입니다: 제 커리어 내내 제 특권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미래 기고문에서 이에 대해서 논의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닌 특권을 인정하는 것은 가면증후군의 징후가 아니며, 제 특권이 제 성취나 제 재능을 지워버리는 것 또한 아닙니다. 두 가지 모두 동시에 진실일 수 있습니다: 내 특권때문에 제 경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과, 제가 하는 일 잘한다는 것.

This entry was posted in Text Revisited.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