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Shor의 미국 정치 종합이론 (Eric Levitz)

아래는 New York magazine (격주 잡지)의 일일 디지털 기사 섹션(Intelligencer)의 인터뷰 기사를 초벌번역해본 것이다. 선거인단제도나, 상원제도같이 미국 정치 특유의 맥락 속에서 논의하는 것이지만, 한국 정치상황에서도 음미할 부분들이 많아 보이고, 무엇보다, 미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2년마다 열리는 민주주의의 꽃, 선거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는지 플레이어 중 하나의 전망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번역해봤다. (개인적으론 마지막 민주당 상원 및 대선 판세에 대한 그의 말이 제일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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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ymag.com/intelligencer/2020/07/david-shor-cancel-culture-2020-election-theory-polls.html

David Shor는 해고당해서 유명해진 사람이다. 5월 말, 조지 플로이드가 경관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에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기간 중, 28세의 분석가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암살 직후) 평화시위가 “폭동”보다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를 트윗했다. 많은 트위터리안들, 그리고 (언론보도에 의하면) Shor의 일부 동료들과 그가 일하고 있던 Civis Analytics 데이터 분석회사의 클라이언트들은 이 트윗이 부적절하다고 난리가 났다. 하루 뒤, Shor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이 주 뒤에, 그는 Civis의 수석 정치분석가 자리에서 쫓겨났으며 이른바 “cancel culture“의 희생양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Shor는 기밀유지협약때문에 공개적으로 해고사유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으며, 그 이유는 알려져있지 않다)

하지만 Shor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 전부터도, 민주당 정치계에서는 매우 영향력 있는 데이터 구루들 중 하나였다. 20세에 2012년 오바마 선본이 판세를 판단하는데 이용했던 예측 모델을 작성하며 선본의 네이트 실버로 통했다.

그리고 그 전엔, 그는 대학에서 맑시스트, 빨갱이였다.

이런 특이한 이념적 배경, 경력, 그리고 실력때문에 Shor는 미국 정치에 특별한 시각을 갖게됐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자칭 사회주의자면서 민주당의 부유한 정치자금 기부층들이 민주당을 좌측으로 이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내가 3년간 알고 지내는 동안, 미 정치에 대해 뭔 질문을 해도 그 답에 인용한 논문이 3편보다 적은 적이 없었다.

Shor는 여전히 민주당 정계에 자문을 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할 자유를 제약하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기에, Intelligencer는 민주당이 정말 어떻게 운영되는지, 왜 앞으로 10년간 미국 우익에게 좋은 미래가 펼쳐져있는지, 그리고 과연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될지 등에 대해서 인터뷰를 가졌다.

당신 이름이 작금의 미국의 문화전쟁을 상징하는 말이 되어버린 기분이 어떠신지요?

그 사건에 대해선 전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 질문은 취소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뭔가 억압당한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ㅎㅎ 그럼 여기서부터 시작하죠: 처음 오바마 선본에서 일했을 때와 대비해서 선거 정치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당신의 시각이 바뀐게 있다면 제일 큰 점이 무엇입니까?

제 생각에 제가 정치계에 발을 들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선본을 구성하는 개개인들의 이념이 선거운동 과정 중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과대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더 넓게 보자면, 사람들이 어떠한 결정을 할 때 이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과대평가하고 있었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2012년 당시, 진보측 블로그에서 이를테면 “백악관이 기후변화 주간을 갖는걸 보면, 공화당 후보들에게 기후변화 이슈가 약점이라고 판단했을 것이기때문이다”라고 하는걸 봤습니다. 그리고 정작 백악관에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 사실 그렇지 않단걸 깨닫게 됩니다; 사무실에서 어색하게 회의를 하고, “우리 이번 주에는 뭘하지? 흠… 기후변화 어때?” 이런 식으로, (민주)당에서 장기적이거나 전략적인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 누구도 그럴 인센티브가 없었으니까요. 즉, 선본의 행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무작위적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젊었을 때에 비해 실제 일의 수행과정에 더 주목하게 된 것 같습니다(consultant theory of change; process theory of change).  많은 좌파들은 힐러리 클린턴 선본이 경제문제를 무시했고 사회문제에 몰두했던 이유가 힐러리 선본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 신자유주의에 빠져있었기때문이고, 진보적 경제정책을 주장하기엔 힐러리에게 선거자금을 대는 기부자들의 이해관계와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경제정책을 무시하고 사회구호에 몰두했던 이유는 클린턴 선본이 어떤 구호가 도움이 될지 알기 위해 여론조사들을 돌렸고, 진부한 과정상 이유때문에, 사회적 신뢰가 적은 노동자층 유권자들이, 대학교육을 받은 전문직들에 비해서 그런 여론조사에 대한 응답률이 떨어졌다는데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코스모폴리탄 및 사회적으로 리버럴한 구호들이 여론조사 응답에서 아주 잘 나왔습니다. 실제로는 표가 떨어져나가는 구호들이었지만요. 즉 문제는 과정상의 문제였고, 관련 행위자들의 맑시스트적인 지저분한(vulgar) 이해관계는 훨씬 덜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깔쌈한 (지저분한에 대한 반댓말로 무슨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네요) 맑시스트는 그런 과정상의 문제조차 이들의 계급적 편견/편향때문이라고 반박할지 모르겠네요 – 코스모폴리탄적이고 중상층인 여론조사 분석관들과 선본원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니 체계적 표본오류의 가능성을 놓쳤다고 말입니다.

정확한 분석이십니다. 선본들은 승리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선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념적으로 매우 동기부여된 사람들이어서 전략적으로 바보같은 짓을 해야한다고 믿어버리기 매우 쉽습니다. 제가 – 또는 제가 Civis에서 이끌던 팀이 – 컨설턴트로 클라이언트들에게 하는 그 어떤 말들도 그렇게 기똥찬 것이 아니었어요. 아시다시피 저희가 수리적으로 분석하고 그 중 일부는 꽤 근사해보이는 것은 맞습니다만, 높은 수준에서 보자면 우리가 클라이언트에게 말하는건 단순해요: “선거 직전에 박빙인 주에서 값싼 언론시장에 돈을 풀고, 인기있는 이슈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인기없는 주제에 대해선 말하지 말라.” 이거에요. 그리고 이걸 대규모 물량으로 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기법을 이용하는 것이죠.

사실 정치에서 최적의 전략은 그리 불분명하지 않아요. 하지만 클린턴 선본의 많은 사람들은 인종주의자 백인들의 사회적 관점을 달랠 필요가 없다고 자기기만을 해버렸죠.

이 맥락에서 인종주의자의 정의가 뭡니까?

아, 넵. 트위터에선 이 문제에 대해서 맨날 욕하죠. 자, 백인 노동자 계층은 엄청난 정치력을 갖고 있고 이들은 현재 공화당쪽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민주당이 신자유주의를 수용해서면 이념적으론 진짜 편하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게 꽤 명백합니다.

제 생각에 이 유권자층을 다시 포섭해오는건 중요합니다. 만약 제가 선거에 나간다면, 이 유권자층이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가 경제민주화(economic populism) 정책들을 수용하지 않아서라고 말하긴 할겁니다. 제 생각에 그렇게 말하는건 충분히 괜찮은 정치적 구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뭐가 이 현상을 야기했는지 들여다보면, 숫자가 말하는건 분명합니다. 이론적으론 물론 일평생 민주당 후보만을 찍다가 오바마케어나 무역같은 문제에 대한 불만때문에 트럼프를 찍은 사람이 있을 순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유권자들이 많이 존재할겁니다 물론요. 하지만 이들이 백인 노동자 계층이 공화당으로 쏠리는 현상을 대표하는 경향이 아닙니다.

2012년과 2016년 선거결과를 놓고, 민주당 투표 변화를 모델링해보면, 투표변화를 설명하는 가장 큰 요소는 교육수준입니다. 대졸 유권자들은 민주당 지지로 이동하고 고졸 이하 유권자들은 공화당지지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인종적 불만” 질문들을 하고 — 이를테면, “유색인종들때문에 백인들이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합니까?”라든지, “백인들이 이 나라의 방향에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보십니까?” — 인종주의적 성향을 통제해보면, 교육수준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변수에서 탈락합니다: 고졸 백인 유권자층 중 인종주의적 성향이 적은 이들은 2016년 민주당 지지로 이동했고, 백인 대졸 유권자층에서도 인종주의적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반박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정치학자들이 인종주의 (불만) 성향을 측정하는건 계급지표지 않습니까. 대졸 유권자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말을 하지 않도록 교육받았으니까요.” 하지만 공화당 경선 당시 트럼프 지지를 보면,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지표는 흠… 인종주의적 구글 검색어들이었습니다. 결국 반이민, 정치적 올바름을 반대하는 선거구호와 공약으로 선거전에 임한 정치인이, 부동층의 상당 부분을 모았고, 개인 수준으로 들여다봐도 지지를 바꾼 이들은 인종주의적 반감 성향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고, 지리적으로도 인종주의적 검색어와 트럼프 지지세 상관관계가 강하고, 계속 파고들어가도 어느 지점이 되면, 흠, 이 사람들은 인종주의때문에 투표에 임했구나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옵니다. 이 세상에 대한 중요한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이 이런 사실로부터 잘못된 결론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생각합니다. 트위터에서 제가 2016년 선거 이후 목격한 논쟁을 보자면 한 쪽에선 오바마를 찍었다 트럼프 찍은 유권자들은 인종주의자들이고 개전의 정이 없는 사람들이기때문에 이젠 부유하고 학식있는 근교지대 유권자들을 노려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반대 쪽 좌파들은 “사실 이 백인 노동자층 유권자들은 기십년동안의 신자유주의때문에 배신당했고 사회주의로 나감으로써 이들을 되찾아야하며, 근교지대 유권자들은 믿을 수 없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이런 전선에 대한 제대로 된 해답은 오바마를 찍다 트럼프를 찍은 이들은 인종주의에 경도된 것이 맞지만, 이들은 선거공학적으로 중요한 유권자층이며, 이들이 민주당을 찍도록 방법을 강구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자, 여기 수많은 논점, 이슈들이 있습니다. 고학력 정치 고관심층이 모든 다른 유권자층과 구별되는 점은 바로 이 많은 이슈들에 대한 입장이 이념적으로 대단히 일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모든 이슈들 – 낙태찬반, 총기규제찬반, 노조찬반, 의료보험 등등등 – 에 대해 양자택일의 옵션을 주고 더 리버럴한 옵션에 1점을 준다면, 민주당 (당선)정치인들이 전체 유권자들 대비 90-95% 좌측에 있을겁니다.

그 이유는, 유권자들이, 중도적이라는 조 바이든 같은 사람들에 비해 일부 이슈에 대해선 더 좌파적인 관점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관점들에 걸쳐서 같은 식의 일관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엔 낙태를 반대하면서 증세에는 찬성하는 등의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정치학자 David Broockman의 논문이 이를 지적해서 이 점이 널리 알려졌는데 — “중도” 유권자라는 것은 중도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이념적으로 일관되지 않은 입장을 갖고 있다란 주장입니다. 그 논문이 나왔을 때 언론에서 일부의 반응은 “글쎄요, 사람들이 걍 그런 조사에는 대충 잘 모르는 이슈들에 대해선 무작위로 찍는거에요, 이런 이슈들은 그리 중요한 이슈가 아닌거죠.”였습니다. 하지만 논문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장에서, 이들은 이 이슈들이 얼마나 (유권자에게) 중요한지를 유권자들에게 가상의 후보대결에서 후보를 골라보라고 해서 측정해봤습니다 — 이 이슈에 대해 한 입장을 갖는 후보와, 다른 후보는 다른 입장을 갖는 경우 누굴 찍을 것인가 식으로요 — 그리고 해당 이슈에 대한 입장이 유권자들의 투표에 사실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밝혔죠.

그래서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 민주당의 입장들 중 일부에 대해 동의하면서 또 다른 입장들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 많은 유권자들이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우리(민주당)가 어떤 이슈에 대해 말하면, 유권자들은 그 이슈를 기준으로 해서 투표를 할 확률이 높아진단 겁니다.

밋 롬니와 도널드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모든 이슈에 대해 같은 입장이었어요. 버락 오바마랑 힐러리 클린턴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지지표를 바꿨어요. 그리고 그 이유는 이 다양한 이슈들 중에서 부각되는 이슈, 전선이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양측이 모두 이민문제에 대해서 더 많이 말했고, 그 때문에 이민정책에 대한 선호와 후보 지지의 상관관계가 올라간거에요. 2012년엔 양측이 모두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말했어요. 2016년엔 그렇지 않았죠. 결과적으로 의료보험제도에 대한 시각과 후보지지와의 상관관계가 떨어진거죠.

결과적으로 매순간 우리가 입을 열때마다, 뭘 말하냐에 따라 어떤 유권자를 잃고 어떤 유권자를 끌어들이는지 무지 복잡한 최적화문제가 되어버린단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좋은데, 왜냐하면 선본은 뭐에 대해 말할지 통제할 수 있기때문이죠.

고졸이하 백인들은, 평균적으론, 이민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고,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인종적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와 관련해선 중도좌파적 시각을 갖고 있고, 전국민 의료제도를 찬성하며 최저임금인상도 찬성합니다. 즉 제 생각에 민주당은 우리와 시각을 같이 하는 이슈들에 대해 얘기하고, 이들과 시각을 달리하는 이슈들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입을 다물어야합니다. 실질적으로 그 말은 이민정책에 대해 말을 안하는거죠.

말씀 들어보면 여론이란건 고정된 실체고 선거운동이 이를 바꾸는건 어렵단 입장이신 것 같습니다. 많은 진보좌파 운동가들은 이견을 보일 것 같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인종주의적 백인들의 사회적 입장”이란건 정해진 거가 아니고, 우파 매체가 이들의 이해관계를 배반하는 반이민정서를 심었다고 봅니다. 만약 민주당이 재계 기득권이 인종주의를 이용해서 노동자층을 갈라치기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 여론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입장이 왜 틀렸나요?

어떻게 그런 결론에 이를 수 있는지 명확히 생각해보는게 도움이 될겁니다. 정당들이 정당지지자들의 입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맞습니다. 대충 20%의 유권자들은 민주당 여론주도층들을 대단히 신뢰합니다. 이들은 당이 얘기하면 자신들의 입장을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폐지하자를 정강으로 잡으면 해당 입장이 10%지지에서 30%로 뛰는건 됩니다. 이념적 활동가라면, 이 정도는 대단한 힘입니다. 당파성이 강한 사람들이 당신 입장을 지지하도록 한다면, 당이 권력을 쟁취했을 때 이들이 결과적으로 행정부를 구성할 것이고 해당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어느 정당도 믿지 않는 부동층에 있습니다. 자, 민주당이 이민세관단속국을 폐지하자고 하면, 어느 정도 중도적이면서도 인종주의적인 백인 연성지지자들은 이 정책을 지지하기보단 아예 공화당으로 넘어가버립니다. 이게 트레이드오프입니다. 인기가 없는 정책을 수용하면, 주변부 연성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떨어질뿐만 아니라, 꽤 큰 여론층이 여타 시각들마저 바꾸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후자의 효과가 장기적 변화를 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트레이드오프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 문제와 관련해 더 논점을 분명히 부각한 것을 생각하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괜찮은 거래였다”라고 하지 않을겁니다. 그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원하는 점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인기가 없는 입장이 7%에서 30% 지지로 올라가는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이들이 원하는건 동성혼허용이라든지 대마합법화와 같이, 30% 정도 지지를 갖던 이슈가 70%로 지지가 올라가길 원하는겁니다. 그리고 이런 이슈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선거운동이 그런 변화를 이끌지 않는단건 분명합니다.

동성혼 지지의 장기 흐름을 살펴보면, 1980년후반 이래로 매년 선형적으로 증가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04년 선거전에서 이 이슈가 부각되었을 때, 이 문제는 갑자기 당파적인 문제가 되었고, 지지는 떨어졌습니다. 더이상 이 문제가 선거전의 이슈가 되지 않게 되어서야, 이 문제가 동성혼 지지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Graphic: Gallup

선거운동은 이런 장기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자기 당파를 신뢰하는 당파성이 강한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을 따름이고, 일부 이슈들에 대해서 부동층과 함께 한다는 추파를 던질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변부 부동층들의 생각을 바꿀 여력은 적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분석이 지난 몇 주가 이뤄진 사건들과 모순되는 것 아닌가요? 인종주의적으로 차별적인 공권력 행사란 이슈가 조 바이든의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 격차 확대와 같이 이뤄진 현상 말입니다. 명백히 다른 변수들이 있겠습니다만, Black Lives Matter 운동과 경찰개혁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습니다. 바이든은 인종문제에 대해 트럼프보다 더 잘 처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결과들이, 진보 활동가들이 예외적으로 꽤 인기가 없는 정책입장인 경찰예산 삭감으로 좌파를 몰아가고 있는 도중에 나왔습니다.

네, 이 문제가 이렇게 풀릴거라고 예상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틀에서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선거에 있어서 논점을 부각시키고 그 효과를 생각해볼 때, 유권자들이 해당 이슈에 대해, 어떤 정책입장을 선호하느냐를 떠나, 어떤 정당을 더 믿을만하게 생각하는지를 고려해볼만합니다. 그러니까 총기구매시 모두 신원조회를 하자는 정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그 정책 자체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매우 지지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총기규제를 공약으로 채택한 이들은 자주 패배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이민정책 개혁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공화당 지지자들을 포함해서 매우 지지가 높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가 반이민 공약으로 선거에 임해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방법은 여론조사가 매우 한정된 정보를 준다는걸 상기하는겁니다. 한 문장짜리 아이디어, 그것도 대개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개념을 던져놓고 거기에 반응하라고 하면, 이건 사람들이 당파적 맥락없이 어떤 정책에 대한 첫인상 반응을 떠보는겁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유권자들이 양측 입장을 모두 듣고나선, 일종의 당파 전선에 따라 다시 복귀합니다. 허무주의적인 분석이 아닙니다. 민주당 지지성향의 유권자가 민주당 입장을 취하고 공화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이 자동적으로 공화당 입장에 동의하는게 아닙니다. 아이디어는, 설득할 수 있는 유권자들은 이슈들마다 어떤 정당이 그 이슈를 잘 처리할지에 대해서 감을 잡고 있습니다.

꽤 기본적인 패턴이긴한데요 —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관찰되는겁니다 — 유권자들은 중도좌파정당들은 공감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중도좌파 정당들은 환경보호, 빈곤퇴치, 인종관계 개선 등에 신경씁니다. 그리고, 중도우파정당들은 더 “진지”하다, 그러니까 대충 엄격한 아빠같은 느낌으로 간주합니다. 이 정당들은 경제나 실업률을 낮추거나 세금, 범죄, 이민에 대해 더 잘할거라고 간주하는겁니다.

이런 경향이 미국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면 — 갤럽이 2017년 이와 관련된 조사를 했고, 그 이후 별반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본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만 여기에 재밌는, 어쩌면 의외로 꼬인 부분이 있습니다. 일관되게 민주당이 더 잘할거라고 나오는 이슈 중 인종간 불화 개선이 있죠. 이게 인종 불화, 불만이 갖는 복잡한 면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데요, 대개 인종문제가 미국 여론에 떠오를 땐 이게 범죄와 관련되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범죄는 매우 공화당-중심적 이슈입니다 (중위 유권자가 더 신뢰하는 정당이 공화당이란 점에서 그렇습니다). 인종문제는 이민 이슈와 관련되어서도 부상하는데, 이민 이슈 자체는 또한 공화당-중심적 이슈입니다.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미국내에 존재하는 거대한 불평등이 있다는건 인정하지만, 대개 이 인종문제는 보수파들이 치안이라든지, 공화당을 더 신뢰하는 다른 여러 이슈들과 엮어서 쌤쌤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비폭력, 평화 시위가 강력할 수 있는건 — 특히 경찰로부터 합당치 않게 가혹한 반응을 받는 평화시위들일수록 — 여론지형을 아주 피부에 와닿게, 중도좌파와 민주당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기때문입니다. 즉, 평등, 정의, 공정 — 이건 민주당-중심적인 개념입니다 — 을, 범죄나 치안을 얘기하지 않고도 추구할 수 있는거죠. 제 생각에 이런 시각은 넓고 종단적 증거들로 뒷받침되는 관점입니다. (일부는 제가 물론 일전에 트윗한 바 있듯이) 비폭력시위는 정치적으로 특정 이슈들에 대해 여론을 바꾸는데 있어서나, 좌파의 관심사에 좀더 동정적인 정당을 집권하게 있어서나 도움이 되는겁니다.

“경찰을 폐지하자”라는 주장에 대해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실상 주류 정치인들 중 이 입장을 채택한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민주당으로 끌어올 수 있는 유권자들 대부분은 저녁뉴스나 CNN을 통해 뉴스를 접합니다. 그리고 이런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것을 볼 때, “경찰을 폐지하자”란 주장은 여기 트위터나 엘리트들의 논쟁만큼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뤄졌다고 하더라도, 유명한 좌파 정치인들이 소리높여 이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다뤄졌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이는 이와 관련된 모두들에게 윈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인종정의 문제들뿐만 아니라 경찰문제에 대해서도 여론지형을 거의 사실상 제2 대각성운동이라고 할만큼 바꿔버렸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정치인들이 중위 유권자들에 집중했기때문에, 이슈를 환기하면서도 선거공학적으론 표를 잃지 않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버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반도들의 옹호자가 되보자면: 시위가 완전히 비폭력이었던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네아폴리스에서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언론들이 그렇게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고, 비폭력 시위도 상대적으로 덜 이뤄졌을 것이라고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비폭력 시위가 이 운동이 정치적으로 효과적이었다는 근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 그리고 이 시위 일부에서 벌어진 폭력이 왜 치안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지 않았을까요?

물론 제가 말하는걸 무슨 물리법칙으로 받아들이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건들이 전개된 과정에 대해서 우리가 전부 이해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순수히 공리주의적으로, 윤리문제를 차치해놓고 보자면, 초기 폭력시위가 언론 관심을 유도했고 또는 경찰이나 군부대가 비폭력 시위대에도 폭력을 행사하게 만들었고, 이런 폭력시위가 없었다면 이렇게 폭발적으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거라고 얘기할 순 있을겁니다. 그랬을지 안 그랬을지는 알기 어려울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시위엔 폭력적이고 비폭력적인 부분들이 혼재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또는, 비폭력 시위에서도 항상 어느 정도 폭력적 부분이 있습니다. 아주 조금의 폭력이 모든 것을 망치고 모두를 파시스트로 바꾸는건 아닙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건 그 비율입니다. 여기서 기작은 폭력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두려워하게 된다는겁니다. 안전을 갈구하게 되고, 그러면서 질서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질서회복은 미국이나 다른 전세계에 있어서 보수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슈입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기본적인 구도는 좌파는 “세상을 더 공정하게”고 우파는 “우리가 그렇게 하면 혼란으로 당신 가족이 위험해질거다”란 설전입니다.

하지만 만약비폭력 시위대가 치안세력이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을 향해 과도한 폭력을 휘둘게 만들면 — 다른 사람들이 보는 와중에요 — 질서에 대한 호소는 신빙성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피부로 불공정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 여론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 시위를 보면, 첫 2-3일동안은 폭력이 있었지만, 그 다음은 잦아들고 오히려 매우 극명하게 치안세력이 아무 죄없는 사람들을 패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우리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바이든 지지세의 변곡점은 Lafayette 공원 사건이었습니다. 이 때 트럼프가 아무 위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최루탄을 쐈죠. 이때부터 바이든의 지지가 확 올라갔고 그 다음은 꽤 안정적으로 격차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앞서서 민주당이 고졸이하 백인 유권자들에게 갖는 문제를 묘사할 때, 힐러리 클린턴 선본의 많은 결정들의 문제를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이해로는 2016년 선거는 단지 이미 존재하는 경향을 가속화시킨 것일 뿐인 것 같은데요: 미국과 서구유럽에서, 고졸이하 유권자들은 기십년에 걸쳐서 우익으로 지지를 이동하고 있다구요.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그 어떤 선거운동 구호 선택의 문제보다도 더 큰 문제가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아주 좋은 지적입니다. 저도 오랜동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애써봤습니다. Matt Stoller라든지 Ryan Grim이 이렇게 복기해본걸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민주당 엘리트들이 노동자층을 배신하고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인 시점에서 문제가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어쩌면 워터게이트 이후 태어난 이들때문일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Taft-Hartley법을 폐지하지 못했을 때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1992년 빌 클린턴때문인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겪는 것을 보면, 같은 이야기가 어디서나 반복되고 있단걸 목도하게 됩니다. 토니 블레어의 영국에서 벌어졌고,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에서도 벌어졌죠. 저한테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PASOK, 그리스 사민당의 역사를 읽었을 때였습니다. 1990년대 그리스 선거에 대한 평가에서, “우파 신민주당이 노동자계층의 지지를 얻어가기 시작했다”라는 걸 읽다보면, 아, 더 큰 역학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자,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제게 가장 말이 되어보이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전후세대에, 대졸 전문직층은 유권자의 아마 대강 4%도 될까말까 했습니다. 말인즉 그 어떤 유권자도 조금이라도 코스모폴리탄적인 가치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 가방끈 긴 4프로가 여전히 세계를 주름잡았죠. 양당은 모두 이 고학력, 코스모폴리탄 소수파에 의해 장악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전후 합의된 원칙들 — 민주주의와 법에 의한 지배 등등의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난날의 이 엘리트들은 현재의 엘리트들에 비해서 많은 사회적 이슈에 대비해서 보수적이었지만, 그 시대에 있어서는 양당이 사회에서 가장 코스모폴리탄적인 계층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또한 그 시대에는 매우 강한 게이트키퍼들, 여론주도층이 있었습니다. 이 소수의 고학력층은 양당 지도부를 통제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도 통제했습니다. TV방송국도 적었고, 다른 나라의 경우엔 심지어 국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양당 모두 코스모폴리탄적 가치를 내세운 선거운동을 하는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선거운동은 이 코스모폴리탄 엘리트들이 경제 이슈에 갖는 불일치에 전선이 그어졌습니다. 하지만 60년에 걸쳐서, 대졸학력층은 대강 유권자의 4%에서 대강 35% 정도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제, 실제로, 인류역사상 최초로, 정당들이 공개적으로 코스모폴리탄적 가치를 내세워서 선거를 이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지선급에선 그게 가능해졌고, 너무 막나가지 않으면, 그리고 경제가 불황이 아니면 국가레벨에서도 승리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엘리트들은 전후 이래 항상 원하던대로, 하지만 그 동안 너무 이길 가망이 없어서 감추고 있던 선거구호로 선거에 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중도좌파정당들이 그렇게 했죠.

이른바 코스모폴리탄적 이슈들에 대해 대졸층과 고졸이하 유권자들의 근원적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학력은 개방성과 새로운 경험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어떤 사람들은 덜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리고 이 관계가 인과관계로 엮어있다는 근거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의무교육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올렸을 때, 학교에 더 오래 머문 첫 세대는 바로 직전 세대에 비해서 이민문제에 대해 훨씬 진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또한, 대졸 학력자일수록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본다든지, 해외여행을 더 시도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즉 (고등)교육이 새로운 경험에 대 개방적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보자면, 이 문제는 이민에 대한 시각차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단단한 관계입니다. 1940년대 미국이 유대인 난민들을 받아들여야하냐고 여론조사를 한 것을 보면, 대졸자들은 지지하고, 고졸이하는 반대합니다. 이런 관계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나타나는데 —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짐바브웨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데 비해, 대졸 남아프리카인들은 지지하는 식입니다.

다른 연구들은 협력과 포지티브섬 같은 메세지들이 고학력층에게 먹히는데 비해서, 제로섬게임같은 메세지는 저학력층에게 더 먹힌다는 보여줬습니다. 물론 이는 대졸 전문직들이 정말 상호 교환을 통해 이득을 보는 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는데 비해, 노동자들은 일생이, 부자들은 겪지 않을, 제로섬이나 네거티브섬 분쟁으로 점철되어 있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많은 방식으로 드러나고 정치적 태도의 차이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인 유권자들의 학력차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요, 지금 인용하신 남아프리카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코스모폴리탄주의에 대한 학력격차는 인종전선을 뛰어넘는 것 같은데요. 민주당이 유색 저학력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봐야할까요?

네. 흑인 유권자들은 2016년 공화당쪽으로 지지가 이동했습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 또한 격전주에서 우측으로 이동했지요. 2018년, 제 생각에는 매우 명백하다고 보는데요, 다른 유권자들 대비,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좀더 공화당쪽으로 이동했어요. 플로리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었던 빌 넬슨은 백인들 사이에선 클린턴 대비 2-3퍼센트 포인트 선전했지만 클린턴의 흑인 및 히스패닉 지지자들보다 득표를 못해서 졌습니다. 2020년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을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차마 안 보려는 경향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명확한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학력 백인 유권자들과 저학력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문화적으로 꽤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통분모가 있어요. 그래서 학력 대비 전선이 그어지는 문화적 이슈가 부각될수록 — 그게 젠더 정치든 권위주의든 이민문제든 — 인종 전선을 뛰어넘는 저학력 유권자들 사이의 수렴이 이뤄지는 것은 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치는 (다른 나라들에 대비해서) 매우 특이했었는데, 노예제와 짐 크로우같이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역사적 유산을 지니고 있었기때문이죠. 하지만 세계는 느리게 변하고 있어요 — 인종주의가 사라지거나 의미가 없는 방향이 아니지만 — 인종에 따라 이뤄지는 투표행태의 기저 중 일부를 부식시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요. 결국 민주당으로부터 이탈하는 흑인 유권자들을 보면, 이게 균질한게 아니에요. 특별히 젊고, 세속적인 흑인 유권자들이 해당 블럭에 비해 더 공화당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표면적으론 이유는 흑인 교회가 약화되고 있기때문입니다. 흑인교회는, 역사적인 이유로, 흑인사회에 매우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흑인들이 민주당에 묶여있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흑인 유권자들 중, 공화당을 찍는 것을 예측하는 가장 큰 변수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제 생각에 우리 정치에서 미국중심적인 요소들이 부식되기 시작하면, 아마 역학은 지금 유럽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식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 예측할 수 있어요.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백인 유권자들에 비해 좌파적이긴 하지만, 지금 흑인에서 보이는 90대 10구도가 아니라 대충 65대 35 정도의 구도가 될 것이란거죠.

명확히 하자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릴거에요. 하지만 만약 예측하라고 하면, 젊은 흑인들은 상대적으로 봤을 때 4-5% 정도 민주당 지지가 빠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흑인 유권자층 중 작은 부분이긴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모두 느린 장기추세입니다.

연구하신 추세들이 모두 민주당에게 나쁜 추세들입니까? 만약 민주당이 젊은 흑인들의 지지를 잃고 또한 백인 저학력층 지지를 잃는다면, 이를 벌충할 수 있는 지지를 얻고 있나요? 앞으로 10년 민주당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하십니까?

좋은 소식부터 시작해볼게요. 제가 2016년 선거 이후 가졌던 악몽은 롬니-클린턴 유권자들이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가지만, 오바마-트럼프 유권자들은 민주당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어요. 그건 일어나지 않았죠 — 적어도 클린턴이 더 얻은 유권자들은 그대로 민주당 진영에 남았어요. 2020년 여론조사에서도 이 점은 보여요. 2018년에 이 새로운 지지자들을 유지해서 상원, 하원 그리고 주별 선거에서 크게 득표할 수 있었죠.

그리고 이런 결과가 고학력 전문직들이 중간선거에 나오기로 해서 생긴 착시는 아니구요?

일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략 75%는 정말 생각을 바꾼 사람들때문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고학력 전문직들이 기본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된겁니다. 이 유권자층은 미국 대선 선거인단을 이기는덴 별로 최적의 유권자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구집단 기준으로 보자면 다른 자산(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좌파쪽의 발언들을 보자면 정치에 부자들이 발언권이 더 크다는데에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역대로 봐도 지금 미국처럼 부자와 매우 영향력이 있는 이들이 이만큼 리버럴한 선진국이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학력을 통제하면 매우 부자들은 여전히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 시점에서 이를테면 스탠포드 로스쿨을 보면, 학생들 중 민주당 대 공화당 비율은 대강 20대 1정도 됩니다. 하버드야 줄곧 민주당성향이 강했지만, 현재론 이들 중 도널드 트럼프를 찍은 사람은 대략 3-4%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힘쎈 기구들 — 그게 대기업 이사진들이든지 전문직집단들이든지 — 모두 과거에 비해서 이렇게 리버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좌측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투표행태뿐만 아니라, 이념적 선호에 있어서도 드러납니다. 소규모 정치자금 기부자들 — 분명히 말하지만, 소규모 정치자금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은 대부분 부자들입니다 — 을 보면 2012년 민주당은 이들 중 54%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 소규모 정치자금의 76%를 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변화가 ActBlue라든지 기술 같은 증진때문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2018년은 대규모 슈퍼 정치활동위원회가 지출 관점에서 공화당보다 민주당에 더 많이 지출한 최초의 해입니다.

즉 지금껏 보수세력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유권자층이 진보층이 된겁니다. 그 여파에 대해선 제가 다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민주당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정치자금이 풍부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언론도 훨씬 우호적이죠. 이런 식으로 파급효과가 상당합니다.

좌파들은 민주당이 점점 더 부자 유권자들과 정치자금 공여자들에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 우려합니다. 하지만 과거 당신은 정당의 정치자금 공여계층이 민주당을 좌측으로 이끈다고 주장했죠, 민주당 정치자금 공여자들이 민주당 중위 유권자들에 비해서 더 진보적이어서 — 심지어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도 말입니다. 저는 그 주장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솔직히, 결과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인지하는 규제나 법안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제 생각엔 예를 들어 환태평양 파트너쉽(TPP) 협상때,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제약업계에게 후한 특허제도를 개발도상국들에게 강요하려고 했다든지, 투자자-국가 분쟁해결 제도(ISD)을 확대하려고 했던 것들이 중위 부동층을 잡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없지 않습니까. 비슷하게, 지미 카터, 빌 클린턴, 그리고 바락 오바마 행정부 기간동안 노조의 교섭창구단일화제도를 확대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가 이런 정책에 대한 재계의 일치된 반대가 아니라 중위유권자가 노동법 개혁을 반대했기때문이라고 보기도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 맥락에서 정책 차원으로 볼 때, 부자 민주당원들이 이념적으로 조사질문들에 이념적으로 일관된 반응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고액 기부자들, 매우 정치고관심층이면서 반동적인 사람들이, 당을 우측으로 이끈다고 생각할 수 없는걸까요?

어떤 수준의 정부에 대해 말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주의회 수준에서 보자면, 그건 첨예하지 않은 정책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주의회 차원 정당들은 윤리적으로 볼 때 의문스러운 일들을 해야 정치자금 공여자들이 선거기간 동안 기부합니다. 그래서 주나 그 아래 지자체 차원에선 재계의 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소규모 기부자들은 정말 연방 차원의 정치를 바꿔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반복하지만 – 명확히 하기 위해서 – “소규모” 기부자들도 대부분 부자들입니다.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수백불을 기부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건, 지금 이 시점에 있어서, 이들이 내는 정치자금이 제일 크다는겁니다. 연방차원의 민주당 정치에 흘러드는 정치자금은 이념적으로 동기화된 소규모 공여자들과 매우 리버럴한 백만장자들, 그리고 조지 소로스같은 억만장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재계로부터 비롯된 정치자금은 더이상 가장 큰 돈이 아닙니다. 이런 과정은 직관적이지 않은 사정을 만들어내곤 하는데, 예를 들어 웨스트버지니아의 경우, 부자 리버럴들이 별로 없기때문에, 소규모 정치자금 공여자들이 별로 없고, 그래서 Joe Manchin (웨스트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은 좀더 재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격전지 선거구의 하원의원이라면, 정치자금을 많이 모아야할 아주 큰 유인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유인은 대개 후보자들을 좌측으로 끌어들이는데, 왜냐면 소규모 정치 공여자들의 돈을 모으려면 분연히 일어나 트럼프를 욕하거나, 매우 리버럴한 치과의사나 의사들을 열광하게 만들 일을 해야하니까요. 물론 그게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수준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이런 리버럴한 전문직들은 경향적으로 또 꽤 경제적으로도 좌파적입니다.

David Brookman이 최근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저도 확인한 바 있습니다 — 민주당 전체 대비 정치자금을 공여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경제적으로 더 좌파성향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돈을 공여할수록, 더 경제적으로 좌파적입니다. 이런 경향은 분명 이득을 기대하는 부패한 공여라고 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정치자금 규모가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크다는걸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10년 전만해도 이렇지 않았습니다.

자, 그러면 이런 질문이 생길 법합니다: 왜 많은 중도적 민주당 의원들은 심지어 민주당에서도 별로 인기가 없는 중도 우파적 정책에 투표하는걸까요? 왜 노쓰 다코타 상원의원 Heidi Heitkamp는 노쓰 다코타의 중위유권자가 은행규제완화에 찬성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2018년 은행규제완화법안에 투표한 걸까요? 하지만 잘 보면, 중위 유권자가 은행규제 완화에 찬성하진 않지만, 노쓰 다코타 결제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상원의원을 원친 않습니다. 그래서 노쓰 다코타 재계가 Heidi Heitkamp를 싫어한다고 하면, 그건 Heidi Heitkamp에게 좋을리가 없는데, 왜냐하면 재계가 문화권력이 꽤 있기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이게 바로 단순명쾌한 거의 맑시스트적 관점의 권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문화적 영향력이 큽니다. 즉 재계는 당을 우측으로 끌어들이죠. 하지만 그 기작은 여론을 움직이는 문화적 권력을 통해서이지, 선거자금 공여를 통해서가 아니라는거죠.

그러니까, 당신 관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경제 문제에 대해서 더 좌측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은 매수되어서가 아니라, 중위유권자가 “매수되어서”, 즉 재계의 이해관계에 반응해서라고 할 수 있단겁니까?

넵. 8년동안 민주당측 정치 컨설팅에서 일하면서 배운건 이 나라에서 좌파정책에 걸림돌이 되는게 민주당 개개 의원들의 결정때문이란 생각이 거의 말도 안 된다는겁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좌파입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정말 이기려고 합니다.

제가 일했을 때, 여론조사결과상 뭔가를 해야하는데, 이념적인 이유로 안 한건 몇 번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경우, 좌파적인 이유로 여론을 무시했습니다. 이를테면 Joe Biden이 그냥 여론을 따라가려고 했다면, Hyde Amendment (낙태서비스에 연방정부 보조를 금지하는 수정안)을 지지했을 것입니다. Hyde Amendment는 여론조사에서 매우 지지가 높거든요. 하지만 그를 위해 일하는 이들은 Hyde Amendment를 반대해요. 그래서 조 바이든은 Hyde Amendment를 반대했어요.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오바마 행정부기간에, 최초로 이들이 의회를 제끼고 절차적으로 꼼수부리는 조치를 취했던 것이 바로 의회 휴회 중 전국 노동관계위원회 (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 위원 임명을 강행했던 거였어요. 오바마 행정부가 이런 일을 한건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죠 – 노동계의 여러 요구사항 – 노동권법 철폐, 산별교섭 — 은 여론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민주당이 친노동 정책들을 취하는건 민주당 선본을 구성하는 사람들, 그리고 후보들이 일반적으로 매우 진보적인 사람들이기때문이에요. 좌파들은 민주당을 구성하는 우리가 얼마나 소수파인지 정말 이해를 못해요.

제가 겪은 일화 하나 말씀드리죠: Civis에서 연방 수준의 취업 보장 프로그램이 매우 인기있는 정책이라는 여론조사를 얻은 다음에, 내 동료가 민주당지지성향의 매우 큰 super-PAC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었어요. 그 관계자가, “거, 당신네가 한 취업 보장 여론조사 있지 않소…” — 그리고 내 동료는 곧바로 내 욕할 준비가 되어 있었대요 (대충 “아, 그 시카고의 미친 사회주의자들이 한 여론조사 말씀이십니까?”란 식으로요) — 그런데 그 다음 이어서 super-PAC 관계자는 그 아이디어가 근사하단거에요. 그 다음 어떻게 선거광고에 이 공공 일자리 창출 문제를 집어넣을지 한참을 얘기했다는거에요.

그래서 제 생각에 선거에서 지지 않는 선에서 좌파정책에 대해 민주당의원들의 호감에 대해 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여론조사 돌려보면 꽤 급진적인 좌파 정책들 중에서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정책들이 꽤 많아요. 근로자 경영참여 – 공동결의(codetermination)는 인기 있는 정책이에요. 말씀드렸다시피 취업보장 프로그램도 인기있어요. 최저임금인상도 인기있고 문자 그대로 시장주의에 의한 빈곤을 퇴치할 수 있을거에요.

물론 이런 정책들은 자본가들의 반대를 부르겠죠. 하지만 인기있는 정책들에 집중한다면, 그리고 이런 정책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언론반응을 만들어나간다면, 민주당의원들이 이 정책들을 입안하고 추진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은, “Joe Manchin (역주: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민주당 상원의원 중 가장 보수적인 입장에 서 있다고 알려짐)이 인정할만한 최대로 급진적인 정책이 무엇인가?”에요. 물론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우울한 최적화 문제가 되겠지만, 심지어 대부분의 좌파들은 그렇게 접근하려고 하지 않지만, 그게 최선이에요.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가능성이 있고, 현실적인 요구사항들에 대해 명확한 비전이 없으면, 결국은 다 말아먹을 거에요.

당신 생각엔 그 현실적인 요구사항들의 범위를, 이 코로나바이러스 역병사태가 넓혔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 코로나바이러스 역병사태의 정치적 후과로 잘 조명받지 않은게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거에요. 일년 전에, 저는 그게 가능은 하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어요. 이젠, 꽤 가능할 수도 있는 확률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이는 사실 많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매우매우 인기있는 정책들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기때문이에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의료이슈를 부각시켰는데, 이건 민주당-중심 이슈에요. 그리고 역병사태는 또 유급휴가정책 같은걸 반대하기 매우매우 어렵게 만들었죠. 그리고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런 식으로 인기있는 정책들 반대하는걸 계속 보고 있어요. 지금 일어나고 사태에 대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욕먹고 있는 것들을 언론에서 제대로 조명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게 이 역병사태가 가능한 정책들을 넓히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죠.

죄송한데, 민주당에게 긍정적/부정적인 경향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셨죠? 좀더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아 넵. 다른 긍정적인 경향은 세대 양극화가 커졌다는거에요. 그냥 젊을수록 더 민주당지지성향이 크다는게 아니에요. 좀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2012년 18세였던 유권자들은 12% 포인트 더 민주당 지지성향이었는데, 65세였던 유권자들은 2012년 대강 8% 포인트 더 공화당 지지성향이었어요. 현재로썬, 이건 남는 장사가 아니죠. 노인들 투표율이 청년보다 높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연령별 지지율 격차가 커져버리면, 해가 갈수록 벌어지는 인구구조 변화가 이제 관심을 갖을만한 수준이 되는거에요. 2012년 오바마 선본에서, 2008년과 2012년 사이에 — 다른 모든게 일정하다고 봤을 때 — 민주당이 대략 인구구성 변화로 인해 0.3% 정도 이득을 본다고 계산했어요. 지금처럼 연령별 정당지지성향차가 더 확대된 상황에선 그 숫자가 아마 2-3배 더 높을거에요. 젊은 백인들은 이제 매우 진보쪽이에요. 그리고 그게 중요해질겁니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앞으로 10년에 걸쳐서, 우리 선거제도가 구조적으로 민주당에 불리한 효과는 훨씬 커질거에요. 이 얘기는 사람들이 많이 하긴 하지만, 제 생각엔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선거인단에서의 편차는 너무 커져서 현실적으로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려면 대략 3.5에서 4퍼센트를 이겨야해요. 트럼프는 역대급으로 너무 인기가 없어서 금년엔 그래도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30년 전의 결과들을 볼 때, 대통령 선거들은 꽤 박빙이었어요. 그러니까 4%나 이겨야 대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건 민주당이 대통령직을 잡을 기간이 짧아질거라는겁니다. 사람들이 물론 “그치만 남부 썬벨트 주들이 민주당으로 넘어오고 있지 않나요” — 라고들 하는데 이거 한 번 살펴보고 시뮬레이션하면, 큰 유권자층 지지구도에 재정렬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선거인단의 공화당편향은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유지될거에요.

그러니까, 2030년 텍사스가 51% 민주당 지지주가 된다고 생각하시진 않는거군요?

만약 학력에 따른 양극화가 더 심해져서 텍사스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대선에서 찍을 수 있는 정점(tipping-point)에 도달한다면, 그 시점에서 이미 미시건, 미네소타, 메인 그리고 위스컨신주들은 전부 공화당으로 넘어간 다음입니다. 현재로썬, 노동자계층이 더 많은 주들은 전국 대비 대략 2% 정도 더 공화당 지지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썬 괴로운 일이지만 대처할 방법이 없는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 주들이 전국대비 5% 더 공화당 지지성향을 갖게 되면, 이건 뭘 어떻게 하기 무척 어려워져요. 이런 식으로 유지될거라고 주장하는건 아니지만, 앞으로 두 번의 대선에 있어서, 바탕선으로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은 꽤 민주당으로썬 우울한 상황입니다.

사실 상원은 심지어 더 심각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해요. 상원은, 언제나 제도적으로, 민주당에게 불리한 구도였어요. 상원은 백인 및 도시 밖 사람들을 과대대표하고, 그래서 구조적으로 공화당에게 유리한 제도에요. 50년 정도 동안, 상원 확보(탈환)의 기준이 되는 상원의석주는 전국에 비해서 대략 1% 포인트 더 공화당을 지지했어요. 그리고 그 평균은 2016년 더 올라갔는데, 왜냐하면 백인 향촌 유권자들이 민주당으로부터 떠났기때문이죠 (그래서 공화당편향이 3% 포인트로 올라갔어요).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편향이 증가한다는데에 있지 않아요. 만약 그런 문제라면 이렇게 제가 이렇게 우울해하지 않을거에요. 진짜 문제는 상원의 편향은 그간 큰 문제가 아니었던게, 대선투표경향과 상원의원 투표경향의 상관관계가 과거에는 낮았어요. 2006년까지만 해도, 민주당 상원의원 현직들을 보면, 상원선거 수준에서의 투표경향과 대선투표경향과 상관관계가 문자 그대로 0이었어요. 그 해에, 네브라스카의 Ben Nelson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은 뉴저지의 Bob Menendez보다 더 득표율이 좋았어요. 그러니까 14년 전에는, 상관관계가 대충 0이었다는거죠. 그리고 현재는 대충 90%는 될거에요.

이게 핵심적인 문제에요. 대선 아래 후보들에 대해선 꽤 많은 무작위적인 요소들이 있었고, 현직 프리미엄이 매우 강했어요. 2004년, 현직 프리미엄은 대충 11% 포인트에 달했어요. 이젠 그 프리미엄이 3% 밖에 안 되어요. 그리고 이렇게 현직 프리미엄이 낮고, 대선 득표율과의 상관관계가 크면, 민주당이 우리 상원 다수당을 이루는데 중요했던 주들을 모두 이기는건 사실상 불가능한거에요. 2012년 노쓰 다코타에서 공석인 의석을 이긴 적은 있죠. 그런데 그 다음 민주당에 불리한 편향이 더 심해졌고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죠. 그런데 90%의 효과는 그간 대선후보 정당과 그 아래 후보 정당을 쪼개는게 흔한 일이었다가 이젠 드문 일이 되었다는 데에 있어요. 그리고 이건 트럼프 효과가 아니에요. 부시때부터 정당후보를 다르게 찍는 유권자들이 줄어들고, 오바마대에 이르러 가속화되었어요. 그리고 그 경향은 아마도 변하지 않을겁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이유는 아마 이젠 인터넷이란게 있고 그 때문에 유권자들이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연구가 있는데, 광대역 인터넷망이 깔린 시기가 다른 지역들을 조사해보면, 광대역 인터넷망이 깔리니까 이렇게 대선후보 정당과 그 아래 후보들 정당을 다르게 찍는 경향이 줄어들었고 이념 양극화가 커졌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자면 — 공화당 성향 주들에 현직 상원의원들이 이미 많고, 2018년 선거에서 충분히 민주당이 크게 이긴 행운 덕분에 — 2020년 상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추세들을 추계해보면 — 2018년 여론조사 회귀분석결과를 미래에 적용해보면 — 2024년 박빙구도로 가정할 때 (예를 들어 2016년 같은 환경) 아마 민주당 상원의석수는 43석으로 떨어질거에요. 진짜 우울하죠. 상원은 언제나 제도적으로 소수파를 위한 기구였어요. 그 동안은 네브라스카의 유권자들이 대충 무작위적으로 찍어서 그나마 괜찮았죠. 이제 그들도 인터넷을 하고, 민주당 후보들이 리버럴(빨갱이)란걸 안단겁니다.

그럼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나요? 인터넷 폐지? 아니면 주 승격?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해야죠. 물론 D.C.랑 푸에토리코 주승격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 두 개 주보다 더 많은 주를 승격하는걸 노려봐야해요. 저는 U.S. 버진 아일랜드 주 승격을 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 비백인, 주변부화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대표가 하나도 없죠. 사실 이거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돌린 적도 있어요. 여론조사에서 장단점을 모두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지가 높아요. 사람들은 대표성에 대해서 꽤 특이하고 비일관적인 관점을 갖고 있어요. 만약 사람들에게 “미국령 사모아제도에 5만명이 사는데 이들의 이해를 대표할 상원의원이 없습니다. 이들이 상원의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심지어 공화당에선 이런 제안이 민주당의 권력독점 야욕이라고 주장한다고 얘기해도, 트럼프 지지자들 중 꽤 큰 소수가 그래도 지지한다고 답해요. 우리가 수행했던 여론조사들에서, 다수는 3-5개 주 승격을 찬성합니다. 사람들은 그게 더 공정한거라고 생각해요. 웃긴 점은, 버진 아일랜드의 주 승격이 D.C. 주 승격에 비해 더 높은 지지를 얻는다는겁니다. D.C. 주승격은 우리가 조사한 그 어떠한 여론조사 중에서 제일 지지율이 낮은 제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을 얼마나 보십니까?

제 생각에 2018년 중간선거에서 우리가 목도한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트럼프 지지층이 건재했다는겁니다. 물론, 야당으로써 민주당이 잘한건 맞아요. 하지만 우리가 메인주나 위스컨신, 미시건에서 어땠는지 보면, 2012년보다 2016년 구도에 가까웠어요. 도널드 트럼프는 여전히 선거인단제도에서 구조적으로 엄청 유리해요.

2016년에서, 민주당은 양당제에서 51.1%의 득표율을 기록했죠 (민주당/공화당 득표합을 모수로 했을 때요). 그리고 만약 우리가 51.6%를 득표했다면, 아마 선거인단에서 과반을 차지할 확률이 50%가 되었을겁니다. 대선에서 높은 확률로 이길려면 아마 52% 정도를 득표했어야했을거에요. 지난 6개월의 대부분 기간동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대략 52% 정도에 있었고, 이제 대충 54%선에 있어요.

자, 그래서 질문은 결국 이거에요: 이 수준에서 내려갈까 아닐까?

전 코로나바이러스 역병사태가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예측할 수 없어요. 다만 어떤 방향으로든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뿐이죠. 하지만 이만큼 멀리 떨어진 시점에서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격차가 컸을 때, 선거당일 여론조사 결과를 걍 회귀분석 때려버리면, 대개 그 격차가 축소되는 방향, 평균으로의 회귀가 일어나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불행히도, 역사적으로 회귀하는 평균이란게 50%가 아니에요. 현직 프리미엄이 역사적으론 평균적으로 51% 득표로 수렴해요. 그러니까 현재 레이스가 아마도 더 박빙으로 흐를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물론, 여론조사는 2016년 예측에 실패했죠. 게다가 사실, 주별 수준으로 보자면, 주별 여론조사결과는 2018년에도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미시건이나 몬태나같은데서 2016년 수준으로 틀렸었어요. 그래서 제 생각에 양당 컨벤션, 후보자지명이 끝나고, 당파성 강한 양당 유권자들이 결집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박빙인 구도로 갈거라고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모두들 그렇게 예상을 해야할거구요.

개인적으로, 2016년, 대강 9월달에, 저희가 힐러리 당선확률을 85% 정도로 예측했던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이런 예측이 민주당 기구들이, Civis의 클라이언트들이, 돈을 펜실베니아에서 빼서 다른데 투자하려는 상황들을 만들었죠. 제 기억에 한 사람이 문자 그대로 이렇게 물어봤어요: “대강 선거인단 270석을 노릴게 아니라 370 선거인단표로 최대화하기 위해 애써보는건 어떨까?” 제 생각에, 우리 민주당 사람들이 선거는 이미 따논 당상이라고 간주할려는 본능에 이끌리어 바보같고 교만한 짓들을 할 위험이 있어요. 힐러리는 수백만불을 승리선언 스테이지에 썼다니까요!

그래서 저 생각엔 계속 민주당은 선거인단 과반을 차지하는데 중요한 주들(tipping-point state)에 투자하고 중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규율된 선거운동에 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금년이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해이기때문이죠. 민주당이 아주 오랜 미래까지, 대선/상원/하원을 모두 장악할 수 있는 (trifecta) 마지막 기회일거기때문이죠. 그리고 우리가 대선을 이기지 않으면, 아주아주 우울해질거에요. 그래서 모든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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