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지면 COVID-19가 종식될까?

저자정보: https://www.hsph.harvard.edu/marc-lipsitch/
Professor of Epidemiology and Director, Center for Communicable Disease Dynamics,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하버드 보건대학원 전염병학 교수

초벌번역 원문: https://docs.google.com/documen../edit (구글닥스이기때문에 2020-02-26 10:10:00 AM EDT 기준으로 카피해서 번역함)

아래는 초벌번역이고 원문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따뜻해지면 COVID-19가 종식될까?

 

(한 줄 요약) 아니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이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SARS-CoV-2와 이 바이러스가 야기하는 병증 COVID-19가 북반구 날씨가 몇 달 후 따뜻해지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는 한 발 더 나아가 2003년 사스(SARS)때의 경험이 그 근거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과연 따뜻해지면 COVID-19가 종식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짧은 답은 SARS-CoV-2가 좀더 따뜻하고 다습한 날씨, 그리고 아마도 북반부 온대기후대의 학교들의 휴교(방학)로 전염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이런 전염성이 감소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추이에 크게 영향을 줄거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기 전에, 일단 몇 가지 돌고 있는 미신들을 타파할 필요가 있다.

미신 1: 2003년, SARS는 날씨가 따뜻해지자 종식되었다. SARS는 자연적인 원인으로 종식된게 아니었다. 중국 본토 도시들, 홍콩, 베트남, 태국, 캐나다를 비롯한 각국의 강력한 보건조치를 통해서 종식되었다는 것이 진실이다. 이 조치들에는 격리, 접촉자들에 대한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역주: 대규모 집회 등을 자제하는 것)” 조치, 그리고 다른 강력한 노력들을 말한다. SARS의 경우 이러한 조치들이 효과적이었는데 왜냐하면 가장 감염능력이 높은 개인들이 특정하기 쉬운 형태로 아팠기 때문이다 — 즉 아픈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감염을 일으키는 이들이었고, 그래서 이 아픈 사람들을 격리하자 전파를 억제할 수 있었다. 실제로 토론토에서는 초기 전염유행이 통제되고 주의조치들이 해제된 후에 재차 유행병이 번졌던 사례가 있다. 이 사례를 통해 (날씨가 아니라) 방역조치가 초기 유행을 막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신 2: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종은 계절성, 즉 여름에는 별로 전염이 안 되기 때문에, SARS-CoV-2 또한 그럴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어떤 특징을 지닐지 다른 바이러스종을 통해서 추정해보는 것은 언제나 추정의 영역이지만, 다른 정보가 없을 때는 그게 최선일 순 있다. 그런데 이 미신의 첫번째 문제는, 이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들 – OC43, HKU1, 229E 그리고 NL63과 같은 바이러스들이 현재 SARS-CoV-2 바이러스에 속성을 추정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OC43이랑 HKU1의 경우에는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들 중에서 염기서열상 SARS-CoV2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긴 한데, 이들은 아주 오랜동안 인구집단에서 유행하고 진화했기때문에, 이종 감염을 통해 새롭게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행태를 얼마나 잘 예측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자, 왜 그런지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왜 미국의 대부분 지역을 차지하는 온대지역에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겨울에 유행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에 대해 네 가지 요인을 나열한다. 어떤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는 이 요소들중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한지 알고 있고, 어떤 경우에는 외삽을 해야할 수밖에 없다 (즉, 정보가 부족하다).

요소 1: 환경. 겨울에는 실외공기는 차갑고, 실내외 공기는 모두 건조하다.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엔 절대습도가 독감 전염성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유려한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바 있다. 건조한 공기가 전염성을 높인다. 또한 역학조사를 통해 이 실험 결과가 미국베트남 등 여러 역학연구지역의 관찰결과와 부합한다는 것도 밝혀진 바가 있다. 특히 베트남에선 독감을 포함한 독감과 비슷한 병증을 관찰했을 때도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기때문에, 다른 효흡기 바이러스들에도 비슷한 기작이 벌어질 것이라고 추정은 할 수 있지만, 내가 아는 한 독감을 제외한 코로나바이러스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서 습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된 바가 없다. 또한 중요한 점은, 매우 다습한 조건이 독감 전염을 오히려 높일 수도 있는데, 특히 열대지역과 관련해서 관련이 있다. 허나 온대지역 국가들에 있어서, 건조한 공기 = 독감 전염을 높이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이 요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내가 협업한 최근 preprint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여러 다른 기후대에서도 전염이 가능하고, 특히 적도 근처에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바이러스가 퍼진 사례로 볼 때 다습한 상황에서도 전염력이 떨어진다고 덮어놓고 추정할 수 없다.

요소 2: 인간 행동 겨울철에 대개 사람들은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고 환기를 덜하며 여름철에 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더 좁다. 특히, 학교들이 전염의 가장 큰 근거지가 된다. 호흡기 바이러스들의 전염이 높은 시기가 학교 학기와 연관되어있다는 보고들은 여러 차례 제시된 바 있다. 수두, 홍역 그리고 독감(보고보고)이 그 예들이다. 학기가 SARS-CoV-2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아동들이 확진된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이들이 별로 전염성이 강하지 않다는 뜻일 수가 있다. 또는 이들이 증상이 약해서 무증상 전염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그 중간일 수도 있다. 이를 규명해야 학교 폐쇄가 COVID-19 전염을 막고 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요소 3: 숙주의 면역계. 평균적으로 인간의 면역능력이 체계적으로 겨울철이 여름철에 비해서 떨어질 수가 있다. 가설 중 하나는 멜라토닌이 면역력과 관련이 있으며 광주기로 조절되기 전염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다른 가설로는 비타민 D 레벨이 일부 자외산 노출과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여름철에 더 자외선을 많이 쬐고 비타민 D 합성이 올라간다) 여름철 면역력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 가설과 관련해서 가장 강한 증거는 무작위 임상시험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 비타민 D를 더 먹을 경우 급성 호흡 감염률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있다. 반면 우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독감의 경우 이 면역효과가 여름철과 겨울철 사례 차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이 분야가 더 많이 연구되어야하겠지만, 현 사태와 얼마나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요소 4: 전염되기 쉬운 숙주수의 감소. 계절성이 없더라도, 전염병은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다가, 그 전염속도가 줄어들고, 감소하는데, 감염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감염자가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고 (Reff>1), 감염시킬 수 있는 개인들의 비율이 줄어들면서 전염이 피크를 찍고 (Reff=1), 그 이후 감소한다 (Reff<1). 만약 위의 1-3과 같은 요소들이 계절적으로 변화하고, 새롭게 감염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시간에 따라 등장하면 (예를 들어 출생을 통해서) 이 과정은 계절요소와 연관되어 매년 반복되는 계절성을 만들 수 있다.

이 점이 마지막 요점이다: 설사 계절에 영향을 받는 전염병이라 하더라도 만약 새롭게 발생한 것이라면 “계절과 관계없이” 확산될 수 있다. 신종 바이러스는 일시적이지만 중요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 거의 어떤 개인도 이 바이러스에 면역을 형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랜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들은 더 적은 수의 숙주들 사이에서 유행해야한다 — 대부분의 개인들은 면역이 되어 있고, 따라서 전염병이 유행하기 위해서는 일부의 아직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숙주들을 노려야한다. 간단하게 말해, 오래동안 유행했던 바이러스들이 잘 전염되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이 맞아야하고, 그래서 좀더 조건이 맞는 겨울철에 유행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종 바이러스 — pandemic 인플루엔자 같은 경우 — 의 경우에는 통상적인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계절과 다른 철에 유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판데믹은 4월에서 5월에 시작됐고 (독감 시즌이랑 전혀 다름), 여름철에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아마도 이 독감의 경우 유아들이 전염에 중요한 요소이고 학교 방학철이었기때문에), 통상 독감 시즌 시작보다 빠른 9-10월 다시 유행했다. 즉 오래된 바이러스들과 달리 신종 바이러스는 알려진 계절성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독감 판데믹 상황에서 흔히 벌어지는 패턴이다.

자, 그래서 요약하자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에 있어서, 다른 베타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비슷한 양상으로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더 많이 전염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요소가 그 계절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른다. 그 계절적인 차이가 아주 클 것 같진 않고, 그 자체만으로 전염을 막기에는 부족할 것이라 예상한다. 판데믹 독감의 사례들로부터 추론하자면, SARS-CoV-2는 인간에게 신종이기때문에 면역을 가진 개인들이 적을 것이고, 따라서 겨울철을 벗어나서더라도 전염될 계속 전염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날씨가 따뜻해지는게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전염을 종식시키진 못할 것이다. 효과적인 정책을 위해 시급한 연구과제는 아이들이 중요한 전파자들일 것이냐는 문제이고, 이 경우 개학 연기 등의 조치가 효과적일지, 아니면 공연한 자원낭비가 될지 판단하는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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