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Read. I would like to hear your opinion. I'll respond. (of course, in Korean)

It is a little bit long, will take time like 30 minutes at most. But it is worth reading.

(p.s. : Sorry to write in English, this terminal does not have Korean input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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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Remnants/時流 2007/04/03 14:46
Voices of surrender...

"지금 필요한 것은 비전이다. 선택 가능한 다른 쪽 길이다. 다른 쪽 길을 보여주든지, 없는 길이라면 새로 길을 내야 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먹고 사는 문제'와 '국가 경쟁력'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먹고 사는 문제'야말로 얼마나 중요한가. '먹고 사는 문제'야말로 '정치'이자 '경제'이고 '사회'의 핵심 화두다. '국가'와 그 '경쟁력' 또한 먹고 사는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기 위한 것 아니겠는가. 전선 너머, 대안을 찾아라 비전과 대안의 부재, 더불어 같이 사는 삶의 방식에 대한 사회적 실천의 부재, 상상력의 빈곤…. 어제 오늘 거론된 일이 아니지만, 바로 개혁·진보 세력이 맞고 있는 위기의 근원일 수 있다."

(from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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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talk about my opinion later)


===

참여연대 회원 여러분.


이미 뉴스와 신문을 통해, 비보를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제 4월1일 너무나 슬프고 가슴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4월1일 오후 3시55분 경 한미FTA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인 하얏트 호텔 앞에서 한 시민이 졸속협상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그 분은 참여연대 회원이십니다. 허세욱 회원은 50대 중반의 택시운전기사로서 16년 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민주택시노련의 조합원이자 참여연대 회원 가입하신지 9년인 분이십니다. 허세욱 회원님의 분신은 국민 모두에게뿐만 아니라 참여연대에게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참여연대는 허세욱 회원님이 부디 조속히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현재 허세욱 회원님의 상태는 안타깝게도 좋지 못합니다. 힌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계시지만, 아직 의식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전신의 63%에 화상을 입은 심각한 상태로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계십니다. 현재 일가족을 비롯해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상근자들이 허회원님의 병실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분신 뒤에 허세욱 회원님의 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망국적 한미FTA 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을 중지하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허회원님은 노무현 정부를 향해 "토론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평택기지 이전, 한미FTA 토론한 적 없다. 숭고한 민족을 우롱하지 말라. 실제로 4대 선결조건, 투자자정부제소권, 비위반제소건 합의해 주고, 의제에도 없는 쌀을 연막전술 펴서 쇠고기 수입하지 마라. 언론을 오도하고 국민을 우롱하지 마라"고 목숨을 건 항의를 하셨습니다.

허세욱 선생님은 평소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서 참여연대의 주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오셨고, 주요 시국현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교대 시간 틈틈이 주요 집회나 행사에 참여해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한미FTA 반대농성이 집중 되었던 지난 주에만 서너번 이상 촛불집회에 참여하시고 참여연대가 단식 농성 중인 농성장을 찾아 오시기도 하셨습니다. 특히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3월 29일 스스로 제작한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참여연대 상근자가 1인 시위 중인 허회원님을 찾아뵈었을 때 “오늘 아침 한미FTA 협상 체결이 임박했다는 방송을 보고는 마음이 급하고, 착잡해 잠이 오질 않았다. 방송을 보고 무엇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급하게 피켓을 만들어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참여연대 행사며 집회에서 허회원님을 자주 뵈었던 참여연대 상근자들과 회원들 역시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실한 직장인이자 시민으로서 사회정의를 위해 조용히 실천해오던 허세욱 회원의 분신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충격이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평범한 그를 분신으로까지 몰고간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독단적인 한미FTA 추진입니다. 국민적 합의도 없이, 그리고 이익의 균형도 불문한 채 타결을 위한 타결로 치닫고 있는 한미FTA 협상이 평소 조용하고 온화하던 허세욱씨와 같은 분을 극단적인 저항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허세욱 회원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졸속협상의 월권적 밀실거래를 위임한 적이 없습니다. 위헌적이고 반민주적인, 그리고 사회양극화를 극단적으로 심화시킬 한미FTA를 향한 맹목적 질주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참여정부가 국민들의 절규를 무시하고 한미FTA 체결을 끝내 강행할 경우, 참여연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이후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헌법이 부여한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게 있는 것입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허세욱 회원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참여연대 1만 회원이 한마음으로 간절히 염원한다면, 생과 사의 경계에서 힘겹게 싸우고 계신 허회원님께도 전해질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7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가 있습니다. 허세욱 회원님의 쾌유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참석이 어려운 분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허세욱 회원님의 쾌유를 빌어 주십시오.

2007년 4월 2일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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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형의 블로그" 링크를 첨부합니다.

글1

글2

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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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angbi.com/weeklyreview/content.asp?pID=91

지금 드는 생각은 뭔가 뒤에 있다는 것. 어느 순간에 영혼을 판게 아니었다면 원래 이런 흑심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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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일곱가지 거짓
김성훈 | 상지대 총장, 경실련 공동대표

노무현정부가 지난해 1월 18일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을 계기로 허겁지겁 추진하고 있는 한미FTA 협상은 보통사람들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이상야릇함(不可思議)투성이다.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당국자들이 언행을 자주 바꾸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대는 행태가 이상하기 짝이 없다. 추진 주체와 동기도 아리송하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왜 그럴까?

첫째, 2006년 6월을 기준으로 대통령과 정부는 언필칭 한미FTA를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실제 그것을 국민들에게 공표한 이후에는 한달도 채 준비하지 못했다. 대통령의 연두회견 2주 후인 2월 2일(미국시각 2월 3일)에 한미FTA 공청회 개최(무산)와 대외경제조정위의 결의 및 협상개시 선언 등이 시차를 두고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한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5년 9월 대통령의 유럽 및 중미 순방 때 독대하여 결심을 받아냈다고 공개함으로써 3년간 준비해왔다는 정부당국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둘째, 무엇보다도 우스운 일은, 국책연구기관이 급조하듯 부랴부랴 작업하여 그나마 무산된 공청회에 공개한 한미FTA 효과 예상치들이 위로부터의 호된 꾸중에 다시 한달 정도 수정작업을 거쳐 발표되었는데, 그 수치가 4~5배로 껑충 뛰어올랐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한미FTA로 국내총생산이 1.99%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한달 만에 7.55%로 뻥튀겨지고, 대미무역흑자가 70여억달러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40여억달러로 바뀌더니 종국에는 아예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런데도 최근 산자부는 한미FTA로 1만 3천여개 기업이 피해를 볼 것이며 10만여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용역보고서를 공개했다. 이같은 정부기관의 한미FTA 손익계산 수치조차 왔다갔다하여 아무도 그 효과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일관성 없고 아리송한 한미FTA 추진과정

셋째, "칠레와의 FTA도 그렇게 반대했지만 지금 괜찮지 않느냐. 마찬가지로 한미FTA도 결과가 좋을 것이다"라고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앞장서 선전한다. 이 말은 국민을 우롱하는 사실 호도(糊塗)의 극치이다. 우선, FTA라는 용어만 같을 뿐 내용상 두 가지는 천양지차다. 칠레하고는 문자 그대로 무역에 관한 관세조정 협정이었다. 반면 미국과의 FTA는 무역관세는 물론 경제, 기업, 투자, 공공제도, 교육, 문화, 의료, 복지, 써비스, 환경, 외국기업의 정부소송 등 전반적인 경제사회 통합협정이다. 김대중정부 초기에 추진하다가 그만둔 BIT(양국투자조약)가 포함된, 미국경제에 대한 총체적인 동조화 협상이 바로 한미FTA이다.

칠레와의 협상은 사과, 배, 쇠고기 등 우리 농축산물 분야의 무관세화 문제로 1년 8개월간 중단되기까지 했다. 중단 끝에 우리 측의 일부 공산품 분야를 양보하는 조건으로 칠레가 이들 문제를 양허함으로써 3년 2개월 만에 협상이 타결되었다. 예상되었던 농축산업 피해액과 피해품목이 대폭 축소될 수 있었다. 그런데 노무현정부는 조급하게도 그 파괴력이 몇십배, 몇백배가 클 미국과의 FTA협상은 미국의 TPA(신속무역권한) 일정에 맞춰 10개월 만에 타결하겠다는 것이다.

넷째, 도대체 FTA건 WTO건 협상도 하기 전에 일방적인 '선결조건'을 받아들인 사례는 한미FTA뿐이다.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재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수입의약품값 통제 등 김대중정부 때의 BIT협상도 이들 선결조건 때문에 1년여 만에 중단됐는데 노무현정부는 하등의 공론화과정도 없이 뚝딱 양보해버렸다. 더 기막힌 사실은 이 선결조건 양보문제를 정부 고위책임자들이 극구 부인해오다가 미국의회 문서가 공개되자 노무현 대통령이 부랴부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는 것이다.

다섯째, 국민의 세금 45억여원을 들여 각종 언론매체에 전면적으로 광고하는 정부의 상투적 선전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미국과 FTA를 맺지 못해 안달하는 듯한 인상을 주거나 한미FTA는 우리 미래를 위해 중단할 수 없는 불가결한 사안인 듯 주장하는데, 이 모두가 거짓말에 가깝다. 이미 미국과의 FTA를 추진하다가 그만둔 나라는 스위스, 태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남미의 몇몇 국가 등 34개국이 넘는다. 중국과 일본은 미국과의 FTA가 일반 FTA와는 달라 이것을 체결하면 전반적인 경제제도의 미국 동조화 요구를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한미FTA를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다. 그리고 마치 한미FTA를 찬성하면 친노-친미-우파이고, 반대하면 반노-반미-좌파인 양 몰아가는 정부당국자와 일부 보수신문들의 논조도 코미디이다. 그러면 미국과의 FTA협상을 중단한 나라들은 모두 좌파-반미-반노란 말인가.

이제는 협상중단을 결단해야 할 때

여섯째, 노무현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대외통상협상의 원칙을 '선대책 후협상'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리고 훈령까지 만들어 선공청회(공론화를 통한 의견수렴)를 명문화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전문가들의 공동연구와 조사 후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번 한미FTA에서는 이런 과정들이 모두 무시되었다. 심지어 원래 예산에도 없던 홍보비를 펑펑 쏟아부으며 한미FTA의 당위성을 홍보하면서도, 농민들이 조리미(쌀)를 거둬 반대광고를 내려니까 소송현안 운운하면서 차단하고 있다. 합법적인 시위마저도 원천봉쇄하더니 반대광고마저 막아버린 것이다. 군사독재정권 때도 이런 일이 있었던가?

끝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탁월한 반어법으로 "개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백여년 전의 쇄국주의로 돌아가자는 말이냐"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밑도 끝도 없이 황당한 텔레비전광고를 통해 광개토대왕, 장보고를 들먹이며 한미FTA를 찬성하라고 국민들을 매일 윽박지른다. 그런데 이미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과 WTO 가입으로 이미 99.8% 정도의 무역 및 투자가 자유화되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폭넓게 개방한 나라가 되었다. 한마디로 한미FTA는 개방이냐 쇄국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경제, 무역, 기업, 사회, 교육, 문화, 복지, 써비스 등에서 만가지 피해를 감수하고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고치느냐, 아니면 내어줄 것과 얻어낼 것 등에 대해 더 세밀히 검토하고 공론화하여 단계적으로 취사선택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1월 15일부터 시작하는 6차협상에서 각 부처들이 미국의 요구에 양보할 것을 추려내고 나머지는 2월에 예정된 양국 고위층간의 '빅딜'에서 일괄타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무역, 경제, 농업에 대한 피해대책과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문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한미FTA를 맹목적으로 추진하는 노무현정부와 정치·언론세력들은 협상을 중단하고 냉철히 이해득실을 재검토해볼 때이다.


필자 소개 김성훈
상지대 총장, 경실련 공동대표. 저서로 《자원환경경제학》 《WTO와 한국농업》 《21세기 동북아경제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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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Keeping 2006/11/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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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말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성찰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적으로 복종하고 사적으로 궁시렁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게 군대에서 말하는 공사구별이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말하는 공사구별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상급자가 되면 과거 자신이 싫어했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을 수밖에. 이 모든 것은 단순히 성찰의 부재에서 생긴 경향성인데, 이 경우 행위자는 스스로 '권력자의 고뇌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식의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꼴랑 '병장' 해보고 벌써 그딴 식으로 말하는 인간 군상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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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포츠에서 성립하는 일이 정치에선 성립하지 않는다. 한국정치에선 서사와 구별되는 평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없는 건 아니지만, 모든 관람자들이 서사가 평론이라고 믿고 있는 이곳에서 평론은 외계어보다 더 동떨어진 무력한 목소리로 되기 십상이다. 많은 종이신문들은 홍진호는 폭풍저그고, 조용호는 목동저그라고 규정하는 바로 그 수준으로 정치인들을 케릭터화하고, 그것으로 정치를 설명하고, 정치의 문제를 해명한다. 그들이 평소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의 품성인데, 어느 정도인가 하면 바로 그것때문에 이 나라의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할 정도다. 그런데 그들은 이런 식의 총체적인 인물평가는 서슴없이 내리면서도, 오히려 개별적인 사건에 있어서는 이 사건은 이래서 옳다. 혹은 이래서 그르다는 판단을 개진하기 보다 '이번 사건으로 이 케릭터와 저 케릭터가 싸우게 됐는데, 두 케릭터가 이런 식으로 상이하니 마찰이 있을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sylent 님은 파이터포럼의 옐로우저널리즘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 정도의 기사는 신문 정치면에선 언제나 나오는 것들이다. 그들이 개별적인 사건에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경우는, 그 사건의 행위자가 대통령이거나, 북한이거나, 노조일 때 뿐인 것 같다. 그것은 그들의 평가가 '판단'이 아니라 '반응'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 부동산의 경제학, 너무나 지겨운 이야기 (re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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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8·3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지 1년여 지난 8월 27일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중개업소 시세표를 확인하고 있다.

약간의 우연들이 합쳐져서 예기치 않은 필연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제 위기가 대개 그렇다. 경제사 내에서도 속시원하게 왜 대규모 공황과 같은 위기가 왔는지 혹은 어떻게 해서 그 위기에서 경제 시스템이 탈출하게 되었는지 잘 설명하지 못한다.

유럽의 경우 74년 석유파동과 함께 경제 위기가 온 것은 맞는데, 이게 과연 자원 가격의 폭등이라는 외부요인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전후 계속된 소위 '영광의 30년' 동안에 누적된 과잉축적 때문이었는지 아직도 경제학자들은 잘 모른다. 심지어 대공황으로부터의 탈출이 뉴딜 덕분인지 아니면 전쟁 덕분인지도 끝나지 않은 논쟁이다.

그렇게 멀리 볼 필요도 없다. IMF 경제위기가 왜 생겼는지 아직도 경제학자들은 제대로 대답을 못한다. 그만큼 거시경제는 평균적이고 장기적인 변화에 대해서 일부 이해하고 있을 뿐이지, 구체적이고 복합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속시원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현대 경제학의 한계이고, 그런 걸 극복하려고 복잡계 경제학이니 금융공학 혹은 실험경제학 같은 시도를 해봐도 뾰족한 답이 있지는 않다.

① 현 상황은 부동산 버블 상황인가?

검단 신도시 발표 이후로 폭등하기 시작한 부동산에서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물론 부동산에서의 '좋은 상품'이라는 범주를 들이대면 약간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변화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대체적으로 20% 정도가 거품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조금 높게 보면 50%까지도 보는 것 같다. '거품'에 대한 정의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어느 정도가 적정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중심으로 버블을 규정할 수 있지만, 지역별·단기별 폭등 상황에서는 그것도 어렵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버블이라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자가 동의한다는 점이고,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데 대해서는 동의할 것이다. 물론 재경부와 같은 극단적인 공급론자의 경우에는 "이렇게 하다가 결국에는 안정될 것이다"라고 말하겠지만, 그런 사람을 위해서 케인즈가 "장기에는 우리 모두 죽는다"는 말을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 지금의 부동산 가격은 내려간다. 그렇지 않다면 이건 '버블'이 아니다. 버블이라면 무한히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내려간다. 동어반복적인 표현이기는 하다. 남은 질문은 소위 '디버블링 프로세스'라고 부르는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 고통스럽고 폭발적으로 진행될 것인가 아니면 그야말로 '연착륙'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일단 메카니즘을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왜냐하면 버블의 '절대 규모'는 그야말로 문화적이며 사회적이고, 또한 심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② 연착륙이 가능할까?


▲ 치솟은 부동산가격을 상징하듯 우뚝 서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금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즉 세입자들은 디버블링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국민의 50%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집값이 올라가면 그냥 집값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월세의 임대비용이 같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어차피 집의 수익률로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집값이 올라가면 전월세 사는 사람들은 앉아서 그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유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현재로서는 전세가 월세에 비해서 사회적으로 약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정액이 임차비용에 전가된다. 이건 '탄력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짧게 보면 사회정의를 위해서나 정서적으로나 차라리 '거품 폭발'이 있기를 바라는 국민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만큼 존재한다. 그렇지만 크게 보면 혁명이나 개혁과 같이 사회적 프로그램 하에서 진행되는 변화가 아닌 국민경제의 급격한 침체는 결국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가능하다면 연착륙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부동산 투기한 사람들 좋으라고 '연착륙'할 것인가라고 질문할 수 있다. 대답하기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연착륙 편이 낫다. IMF 이후에 한국 경제와 사회의 개혁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초기에 있었지만, 결국 그 이후로 한국 사회가 더 좋아지지는 않았다.

③ 위험의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한국 경제를 둘러싼 위험의 요소는 많이 존재한다. 물론 직접적으로는 한미FTA 체결과 함께 짧게는 5년 길게는 15년까지 계산하는 한국 사회의 조정과정과 내부의 복잡한 속사정 자체가 위험의 요소일 수 있지만, 일단은 외부의 위험요소들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자.

⑴ 미국 부동산의 디버블링

지난 3년 동안에 한국만 부동산이 폭등한 것은 아니다. 클린턴의 8년 장기호황이 끝나고 시작된 부시 미국경제의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서 미국도 저금리를 유지했고, 이 기간 동안에 캐나다나 호주 심지어는 일본까지도 부동산이 상당히 올랐다.

미국 경제의 디버블링은 작동 방식이 금리 인상일 수도 있고, 누적된 대외적자와 정부 적자에 대한 압박으로 인한 달러화의 위기와 연계될 수도 있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소위 국제 경제에 대해서 한 마디 한다는 기관들이 조심스럽게 미국 부동산의 디버블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지적하는 중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은 지난 3년 동안 대체적으로 미국 부동산과 소위 '동조 현상'을 보여왔다.

⑵ 일본 정부의 위기

일본 정부의 누적된 적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조심스러운 추정으로는 1경원 정도라고 보기도 하는데, 일본의 적자 폭발에 의한 세계 경제의 동반침체가 작년부터 심심찮게 들려오는 얘기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경제는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의 세 나라와의 무역관계를 중축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 유명한 '제로 금리'로 버텨오던 일본이 우정국을 민영화하면서 그 매각 대금으로 급한 불을 좀 끌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잘 움직이지 않고, 내부에서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는 것 같다.

⑶ 증권 시장의 위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소위 '헤이세이 공황'과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고 하면, 일본은 주로 기업들이 투기용으로 업무용 빌딩을 사들이고, 지자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서 콘도와 골프장을 지으면서 거품이 늘어났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주로 '주택' 즉 민간 구매분이 거품을 주도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민간이 가지고 있는 한국이 일본보다 더 잘 버틸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재경부 얘기이다. 그러나 뒤집으면 그렇기에 디버블링 프로세스가 한국의 경우가 일본보다 훨씬 고통스럽다고 할 수도 있다. 현대경제원 얘기이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무능한 정부정책과 부동산과 관료의 결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점은 같고, 정부가 조기에 이걸 해결할 마음이 없다는 점도 같다. 95년도 GDP의 건설업 지출 비용이 일본의 경우 15%였고, 많은 학자들이 당시 너무 높다고 지적을 했는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높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에 참고가 될 수 있고, 다만 차이점은 그 규모와 강도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일본의 거품이 부동산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직접적인 폭발은 증권에서 시작되었다. 89년 최고점을 기록했던 일본의 증시는 90년 드라마틱하게 몰락해서, 딱 80%가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 동안에도 일본의 부동산은 계속해서 상승해서 91년 2월에 최고점을 기록한다. 증시가 절반 이하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부동산은 계속해서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었던 이 과정은 현대 경제사에 숙제로 남겨있는 재미있는 현상이다.

보통은 부동산으로 돈이 빠지기 시작하다가 증시가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붕괴가 더 가속화되면서 더욱 부동산으로 돈이 몰렸다고 해석한다.

미국의 대공황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 그 때의 폭락은 투기의 대상이 된 플로리다의 해변주택을 허리케인이 덥치면서 시작되지만, 그 이후에 다른 지역의 부동산은 계속해서 오르고, 오히려 증시에서 폭락이 시작되었다.

한국의 경우도 가장 큰 위험요소는 부동산 자체가 아니라 증시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재경부와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지 않도록 금리정책을 비롯해서 정책자금으로 부동산 시장을 지지할 것이지만, 정작 민간 부문에서 증시의 돈이 빠져나가서 부동산으로 움직이는 일이 벌어질 정도의 규모가 되면 정책자금이 움직일 공간이 별로 없다. 증시와 환시장은 시장 경제 내에서 민감도가 가장 높은 시장이고, 부동산은 그보다는 움직임이 둔탁하다.

현재와 같은 부동산에서의 고수익이 일정 기간 유지된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폭발 근원지는 증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도 나눠서 생각해본다면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혹은 기타 유가증권 시장 같은 걸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⑷ 에너지 가격의 폭등

국제적으로 버티고 있는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에너지 가격의 변화이다. 전후 관계를 직접 설정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는 에너지의 98%를 외부에 의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밖에서 충격이 오면 그 여파가 보통이 아니다. 에너지의 경우는 그 자체로 디버블링을 격발시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구소에서 분석할 때 디버블링과 소위 '하이퍼 고유가'가 결합되면 국민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고통이 가장 클 것이라고 본다.

⑸ 북한발 위기

북핵으로 시작된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하여간 1~2년을 놓고 보면 여전히 위험으로서의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검단이나 파주와 같이 정부가 새로 발표한 신도시들은 북한의 장기리포 사정거리에 들어가 있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위험지역이라고 했던 곳들이다.

실제로 위기 상황이 오지 않을지라도 위기 국면이 높아져서 사람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하면, 이 지역에 들어갔던 부동산 자금들이 일거에 빠져나오려고 할 것이다. 지금부터 6개월 사이에 이 지역에 추가로 투입될 자금의 규모에 의해서 그 파급 효과가 결정될 것이다.

⑹ 기타 위기

삼성경제연구소를 비롯해 정부와 관련 없는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나 전문가는 한국 경제의 저금리를 문제 삼는다. 나도 같은 입장이다.

미국발 콜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한국의 콜금리가 인상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노무현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금리 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3년간 그랬는데, 임기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부양'이라는 한 단어를 놓지 않는 좀 특별한 인격의 소유자이다. 사실은 가장 큰 위기이자 조정의 요소이기는 한데, 절대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다.

④ 그래도 위기관리는 해야 한다


▲ 25일 인천시 서구 검단동 삼라마이다스 주택전시관에 투자자들이 한데 몰려 혼잡을 이루고 있다.

검단의 신도시에 며칠 간격으로 규모를 줄였다가 다시 늘였다고 난리도 아니다. 도대체 신도시를 몇 개나, 어느 규모로 만들겠다는 건지, 그리고 추가 공급될 아파트의 세대수는 어느 정도 규모로 한다는 것인지 별 청사진은 없는 것 같다. 집값이 안정된다고 느낄 때까지 임의로 한다는 것이고, 분양가가 내려갈 때까지 용적률도 풀고, 정책자금도 투입하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이렇게 입지를 잡을 때마다 그 인근 지역의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는 정부도 아무런 장치가 없다는 데에 있다. 아직 도면도 안 나왔고, 사전환경성검토를 비롯한 일련의 절차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이 난리가 난 이유 중의 하나는 민간 아파트가 땅 매입해서 민영건설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에는 쓸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가로 공급하고 싶은(!) 주택의 몇 배가 사회적으로 새로 공급될지 가늠할 길도 없다.

그래서 거품의 크기와 규모 혹은 제어장치 같은 것들은 작동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고,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이 원래 그렇게 생겼다. 이 불안한 사회적 균형을 불과 1주일 사이에 정부가 완전히 무너뜨린 셈이기 때문에, 불행히도 이 시스템이 다시 뒤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미 폭등한 지역에 들어가는 민간 투자본을 어쩔 것인가? 언젠가는 과다공급에 의해서 주택가격이 떨어지겠지만, 그 때는 사회가 심각한 비용을 지불한 다음의 일일 것이다.

정부가 지금부터 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는 '연착륙을 위한 위기관리'라고 할 수 있다. 넋 놓고 신문의 주택시세표만 보고 있어서는 '크러쉬'라고 부르는 가장 고통스러운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3년간의 저금리로 부풀대로 부푼 거품은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고 지금 출구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어렵기는 해도, 세밀하게 조정을 하고, 국민경제에 대한 적절한 방어를 한다면, 확률은 낮지만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충격을 연착륙시킬 수 있기는 하다.

YS 정부 때에도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1년간 외쳐댔지만, 사실 정부에서 조금만 위기관리를 했었으면 IMF 경제위기는 훨씬 가볍게 지나갈 수 있었던 일이다. 외환보유고만 믿고 끄덕 없다고 안심하고 있다가는 한국 경제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제대로 된 공황이나 구조화된 스태그플레이션을 만나기 딱 좋은 형국이 지금 펼쳐져 있다.

너무 오래된 용어이기는 하지만 경제학과의 시험은 '종합적인 시각'을 요구한다고 배웠던 것 같다. 지금 재경부의 주택정책은 하나도 종합적이지 않고, 현재의 위기에 대해서는 별로 대응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청와대나 재경부 혹은 한국은행 그 어디에도 현재 사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위기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어디에서인가는 지금부터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장치를 가동해서 급작스러운 위기 발생을 최소화시킬 장치를 지금이라도, 그리고 한시적으로라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미 폭등한 부동산 시장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지만, '연착륙'과 '위기관리'라는 또 다른 정책적 목표는 아직도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다. '올인'이라는 도박용어로 경제현상은 설명되지도, 대처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나는 증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 정부에 딱 하나만 충고를 한다면, "부동산이 뛸 때는 증시를 살피라"는 IS-LM 곡선의 오래된 교훈을 환기시켜주고 싶다. 지금은 진짜 위기다. 부동산의 위기를 지나서 국민경제 자체가 위기 국면으로 들어가 있다.

오마이뉴스 우석훈(wasan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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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고종석의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60917164045


가슴이 아픈 것은, 어떤 꿈과 어떤 입장을 어떤 인물에 중첩시켰기에, 지금 그에 대한 조롱섞인 경멸들이 다시 내 꿈과, 내 입장에게까지 이른다는 불편함 때문이다.

12월 19일이던가. 놀라운 결과를 목격하고 동생이랑 같이, 무섭다, 도대체 저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던 상식과 꿈을 구현할 수 있을까, 그가 오히려 더 큰 "반동", 끔찍한 세계를 불러들이지 않을까 떨었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그렇게 두려웠기에 더욱, 미처 끝까지 미련을 거두어들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참 오랫동안 줄곧 한 방향으로 달음질한 한 집단의 역사에, 다른 꿈을 꿔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매번 위태로움을 느낌에, 순간 넉넉한 웃음으로 "역사"의 방향을 믿던 선배들의 얼굴들이 그려진다. 역설적이게도, 그 분들은 순간에 환희를 표시하지도 않았고, 어떤 이에 집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좀더 자유롭게 꿈과 이념을 이야기하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어이 그 "역사"의 현장, 벽두에 있다. 회자되고 있는 모든 이들은 이 인물의 그림자 아래에 놓여버린 것 같다. 당파를 초월해서, 어쩌면 온전히 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감성과 어떤 면에서 광기의 시대에 돌입하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 "과거시대를 닫는 마지막 사람"이 되겠다는 말보다 어울려보인다. 미래는 더 끔찍하리라. (그리고 부디, 내 예감이 틀리기를.)

언제나 pessimist였지만, 후년에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웃을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기분 나쁨의 원인이 사라졌다고 잠시 좋아할 많은 이들은, 자조론(自助論)의 서슬퍼런 원리를 깨닫는데 오래지 않을 듯(하긴, 지금도 이미 그렇지). 그 눈물들은 온전히 그와, 그를 지지했던 - 나를 포함한 - 이들에게 가해져야할 것 같다.

<노예의 길>이나 빨리 완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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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말하는 한미FTA

레디앙 기사와 함께 황용하 선배님께서 commentary를 붙이신 글을 (허락하에) 갖고 온다. 제목으론 "참여정부의 파산" 정도가 맞을 것 같다. 한미FTA 얘기가 나올 때부터 좀 많이 어안이 벙벙했는데...씁쓸하다. 도대체 국민이 제대로 정책에 leverage를 갖고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는 언제나 오려나?

===

<편집자주>
<레디앙>은 참여정부에서 국민경제 비서관을 지낸 정태인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정 전 비서관은 개혁적 성향의 경제평론가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이후 약 2년 반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경제 관련 정책을 보좌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행담도 개발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직에서 물러났으며, 이에 대해서는 지난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비서관은 한미FTA의 숨겨진 내막에 대해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정부 내 개혁파와 보수파의 권력 투쟁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인터뷰 전문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인터뷰①]한미 FTA 막후 비밀

미국에 먼저 구걸…미, "4개 선결조건 해결하면 해주지"

-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또 이해 못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 급하게 한미FTA를 밀어붙이는 이유가 뭐냐는 것입니다.

= 대연정 때부터 조급증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하나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요. 대연정은 여야가 손을 잡고 국내 개혁을 하자는 얘기였거든요. 결국 그게 실패하니까 외부 쇼크로 국내 개혁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한미FTA는 그런 개혁 조급증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어요.

거기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농간을 좀 부린 것 같고요. 김현종 본부장이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에게 프리젠테이션을 잘 했대요. 당초 미국은 한국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4가지 선결조건을 해결하는 국내 조정능력을 보여주면 한미FTA를 시작하겠다고 그랬대요.

그걸 9월 대통령이 해외 순방할 때 보고했고, 또 10월에도 한덕수 경제부총리, 김현종 본부장,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는데, 여기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해요.

그 다음부터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었죠. 4대 선결조건이 10월, 11월, 1월에 다 해결된 겁니다.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재경부가 계속 몰아붙이는 걸 부처들이 계속 버텨왔던 건데 4개월 만에 4가지를 다 풀어준 거예요. 정부가 한미FTA에 목을 매달았다는 증거죠.

- 김종훈 한미FTA 수석부대표는 최근 한겨레 기자에게 미국 요구로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캐나다와 FTA를 체결하려 하니까 미국이 급하게 끼어들었다는 거죠.

= 다 거짓말이에요

“FTA 협상 자체가 법적 하자 있다”

- 지난 2월 정부는 군사작전 하듯이 협상개시 선언을 했는데요. 절차적 하자는 없습니까.

= 협상 시작 자체가 민주적이지 못했어요. 대통령 훈령 제121조 FTA절차 규정 위반입니다. 공청회를 실시하도록 되어있는데, 공청회라고 하는 것의 취지는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국민들의 뜻을 또 충분히 듣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자기들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농민 시위를 핑계로 20분 만에 끝내버렸어요. 법률적 하자가 있어요. 행정소송 붙으면 걸릴 수 있습니다.

미국하고 비교해볼까요? USTR(미 무역대표부)는 협상 개시 전 3개월 동안 의회에 꼬박꼬박 보고하게 되어 있어요. 공청회 자료도 두툼해요. 그것도 우리처럼 정부 대표가 뭐뭐 하겠다고 발표하는 게 아니라 업계 대표가 전부 다 발표합니다.

USTR이 이걸 다 듣고 정리해서 의회에 보내는 거예요. 의회에 우리는 어떻게 협상하겠다, 마지노선이 뭐다 다 보내는 거죠. 근데 우리는 그런 거 하나도 안했어요.

한 미FTA는 원래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맞는 것이고 또 한나라당이 추진해야 어울려요. 그걸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걱정하는 건 열린우리당이 밀어붙이고 한나라당이 찬성하면 10개월 만에 졸속으로 추진해도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물론 한나라당이 세부 내용을 가지고 대선에 이용하기 위해 물고 늘어질 수는 있는데, 기본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손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건 경제에서의 대연정입니다.

“재경부는 삼성 로비에 놀아나는 집단”

- 경제에서의 대연정은 계속 있어왔죠

= 그렇죠. 왜냐면 청와대가 재경부에 둘러싸여 있고 또 재경부라는 건 삼성의 로비에 놀아나는 집단이니까.

- 협상 기간도 굉장히 짧죠.

= 10개월 내에 협상을 끝낸다는 건 불가능해요. 국내법에 따라 5월 이후에야 본 협상이 시작되고, TPA(미 무역촉진권한)가 내년 7월 1일로 끝나는데 그 3개월 전에는 미 의회에 제출해야 하니까, 결국 내년 3월까지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건데요. 미국 같은 나라하고 제도나 규범을 바꾸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FTA를 10개월 만에 한다는 건 불가능해요.

법안 하나 만드는 것도 몇 개월씩 걸리는데. 이건 법안 수십 개를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국내법 고치는데도 1년은 걸릴걸요. 미국 요구대로 국내법 고치는 것도 말이죠. 불가능한 일을 한다고 하고 있으니까 더 문제죠.

미국식 제도는 미국에서나 가능

- 한덕수 부총리는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된다면 국내 제도 다 뜯어고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 미국식 제도를 이식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나 미국식 제도는 미국에서만 가능합니다. 글로벌스탠다드가 될 수 없어요. 미국은 달러라고 하는 기축통화를 갖고 있어요.

사실 미국과 같은 무역수지와 재정수지 적자를 갖고 있다면 위기에 들어가도 엄청난 위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오히려 한국, 중국, 일본이 재정적자를 메워주고 있잖아요. 그건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또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세계의 인재가 다 모이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가능한거죠. 그게 안 되는 나라에서 하면 큰일 나는 겁니다.

- IMF 이후 미국식 제도가 도입된 것처럼 말이지요.

= 이렇게 보시면 돼요. IMF 관리체제는 주로 금융 부문에서만 왔잖아요. FTA는 서비스를 포함한 전 부문에 걸쳐 IMF 관리체제가 도입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제조업은 덜하겠지만 서비스업은 엄청난 위기가 올 거예요.

“FTA 2-3년 준비했다는 거 다 거짓말”

- 대통령이나 경제 관료들은 한국 제조업의 성장성 한계를 보는 것 같아요.

= 중국 위협론이죠. 머지않아 제조업은 우리가 중국한테 다 먹히고 말 거다, 이런 겁을 주는 건데요. 그런데 언제 우리가 일본 따라잡았습니까? 아무리 저임금 해도 일본 따라잡지 못하잖아요. 제조업은 그렇게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거예요.

한 미FTA는 중국 대신 미국을 데려오겠다는 거예요. 이건 외교 안보정책상으로도 엄청난 실패 케이스예요. 그나마도 조용히 했으면 모르겠는데 안보 동맹을 위해 경제동맹을 했다, 이런 식으로 관료들이 떠들어댔어요. 김종훈 수석 부대표는 “한미간에 상호방위조약이 있다. FTA 체결은 경제동맹이다. 한국은 이번 FTA를 체결함으로써 동북아에서 중심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을 했어요. 이건 굉장히 위험한 말이에요. 탄핵감이죠. 저 같으면 탄핵했어요.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논평은 없지만 중국 언론은 미국이 한국을 시켜 중국을 포위를 하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어요.

- 지난 3월 22일 닝쿠푸이 주한 중국 대사가 “주한미군이 제3국을 상대로 활동한다면 관심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죠.

= 중국입장에서는 중국 포위론으로 볼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되면 중국은 아세안하고 중국하고 러시아, 북한을 잇는 선을 만들어서 대응할 테니까 남북관계에도 좋을 게 없죠.

- 한미동맹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전술이 바탕에 깔려 있는 건가요?

=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게 더 이상해요. 제가 좀 추적을 해봤는데, NSC가 개입한 흔적이 전혀 없어요. 김현종 본부장과 한덕수 부총리와 대통령이 결정한 겁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면 정문수 보좌관과 점심 먹으면서 한미FTA가 왜 이리 급하게 가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작년 9월 대통령의 코스타리카 순방 때 얘기된 이후 그렇게 됐다고 하더군요.

제 가 있던 작년 5월까지, 또 제가 그만 둔 다음에도 9월까지 한미FTA와 관련된 말은 전혀 나온 적이 없었어요. 한미FTA는 최후의 대상이었어요. 동북아위나 자문회의의 전략이란 건 아세안, 일본, 러시아 등과 경제 협력을 우선 확대해서 우리의 중심을 잡은 다음에 중국과 미국을 경쟁시킨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미국이…… 이건 전혀 계획에도 없었고 로드맵에도 없었어요. 2-3년 준비했다는 거 다 거짓말입니다. 대통령이 2월에 저를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으로 발령하면서 당부한 게 4가지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한일FTA였어요.

한일FTA 때문에 잠이 안 온다, 그러시더라고요. 보고서는 많은 데 믿을 만한 게 없으니까 믿을 만한 보고서를 제대로 만들어 달라, 그래서 제가 8개 기관을 동원해서 10개월간 만들었죠. 그 보고서가 막 완성되는 시점에 한미FTA로 주제가 갑자기 바뀌어버린거예요.

그 이전에는 한미FTA를 검토한 적이 없습니다. 관련 보고서도 정부가 내놓은 게 3권에 민간에서 만든 거 더해도 다해서 10권밖에 안돼요. 한일FTA는 정부에서 만든 게 25권, 민간 포함하면 100권이에요. 보고서의 양으로도 10분의 1밖에 안되는데 한미FTA를 추진하고 있는 거예요. 훨씬 크고 훨씬 까다로운 나라하고,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말입니다.

“외교통상부의 반박은 거짓말입니다”

- 지난달 30일 외교통상부 북미과장이란 분이 한미FTA에 대한 선생의 비판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프레시안>에 실었습니다. “정태인 전 비서관은 한미FTA 관련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한 적 없다”, “정태인 전 비서관은 한미FTA 관련 정책결정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라인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 반박의 요지였습니다.

= 제가 FTA 관련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한 적이 없다, 이건 사실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FTA를 담당했던 2월에서 5월까지 저는 한 번도 한미FTA 추진에 관해서 보고를 받거나 상의를 한 적이 없습니다. 또 국민경제자문회의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이후 9월까지도 자문회의나, 그 산하 분과 중 주로 FTA 관련 업무를 맡은 대외경제위원회에서 한미 FTA는 검토된 바 없습니다. 이것 역시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정태인 전 비서관은 한미FTA 관련 정책 결정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라인에 있지 않았다, 이건 거짓말입니다. 2004년 8월 대통령께서 경제보좌관에게 FTA 업무를 총괄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런 맥락에서 대외경제위원회의 상위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를 보좌하는 사무처의 사무차장이었던 저는 당연히 FTA 관련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제가 FTA 정책결정라인에 있지도 않은 사람인데 대통령이 제게 한일FTA 연구를 지시했겠어요? 그리고 제가 있는 동안에도 대외경제위원회를 개최하기 위해 수시로 통상교섭본부 및 실무기획단과 협의해온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2005년 5월 27일까지만 해도 FTA 업무를 총괄하는 자문회의 사무처의 사무차장이자 대통령 1급 비서관이었던 저도 모르게, 그리고 반드시 사전협의가 되었어야 할 청와대의 여타 부서나 NSC조차도 모르게 한미FTA를 ‘철저히 준비’ 했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

백번 양보해서 대통령에게만은 사전에 꾸준히 보고했다고 칩시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기존의 추진체계와 역할분담을 깡그리 무시하고 진행되었다면 거기에는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 * *

[정태인 인터뷰②] "대통령-김현종 직거래, 청와대 내부도 공유 안돼"

- 한덕수 부총리나 이쪽 면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보면 경제논리에 따라 추진됐다고 봐야할까요.

= 그냥 친미주의예요. 한덕수 부총리의 개방론과 외교부의 친미주의가 결합됐다고 보면 돼요. 김현종 본부장은 한건 올리겠다는 생각이었겠죠. 김현종 본부장이 경제에 대해 뭘 알겠어요. 사실 김현종 본부장과 좀 친했어요. 나이도 비슷했고.

- 청와대 경제정책 수립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 모든 정책은 정책실을 거쳐요. 위원회는 정책위원장을 통해 대통령에 보고해요. 부처는 정책실장을 통해 대통령에 보고하죠. 지금은 위원회도 정책실에 넣었기 때문에 위원회건 부처건 정책실을 통해 대통령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는데, 한미FTA에는 정책실장이 관여했는지 모르겠어요.

한미FTA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김현종 본부장이 직거래한다고 보면 돼요. 이게 얼마나 비밀리에 추진되는가 하면, 제가 사실은 2월 16일이 한미FTA 확정일이라는 걸 알아서 보고서를 좀 얻으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어요. 평소에 웬만한 보고서는 비서관들 통해 다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 보고서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날 와서 배부하고 다시 다 걷어갔다고 하더군요. 사실 별 내용도 없었다는데. 유시민 장관이 그러더라고요. “자식들, 별 내용도 없는데 다 걷어가더라”고.

아무런 전략도 없고 내용도 없는 걸 가지고 비밀을 유지하면서 대통령과 직거래하고 있으니 그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대통령도 경제 전문가가 아니고 김현종 본부장도 경제 전문가가 아니에요. 지금 수석대표도 경제 전문가가 아니에요. 내가 국민경제자문회의 있을 때 가서 보니까 외통부 산하에 통상교섭본부가 있었고 그것과는 별개로 범정부 차원의 조직인 대외경제위원회 실무기획단이 있었어요. 산자부 1급이 단장이었고 실무는 상근조직의 총괄책임자인 재경부 국장이 담당했어요. 그 외 각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이 있었죠.

통상교섭본부가 대외 협상을 주로 담당했다면 대외경제위원회 실무기획단은 통상교섭본부를 견제하면서 협상 과정에 참여하려고 했던 건데, 이 둘 사이에 대립과 반목이 너무 심했어요. 그래서 제가 조정회의도 만들고 또 실제로 회의도 몇 차례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실무기획단을 없애버리고 통상교섭본부로 일원화해버린 거예요. 지금은 아마 외통부 라인이 협상을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을 거예요. 아시다시피 외통부는 친미주의 일색이잖아요.

- 다른 나라 정부도 우리 정부처럼 협상 전략을 숨기나요?

= 다른 나라는 이런 일 없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은 없었어요.

- 왜 그럴까요? 내용이 없기 때문일까요, 숨겨야 할 내용이 있어서일까요?

= 저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봐요. 대통령의 논리는 제조업이 중국에 잡아먹힌다, 그러므로 서비스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서비스업이 가장 발전한 나라는 미국이다, 고로 미국과 FTA를 체결해야 한다, 이거예요. 서비스업을 개방하겠다는 것이 정부가 말하는 한미FTA의 핵심이에요.

그런데 서비스업만 개방하나요. 농업도 박살나죠. 또 서비스업 개방하면 결국 우리가 다 먹히는 거예요. 금융에서 다 경험했잖아요. 국내 대형 로펌은 다 먹힐 거예요. 꽤 세다고 하는 독일도 FTA 하고 나서 7개가 먹혔어요.

- 서비스부문 고용창출 효과는 어떨 것이라고 보세요?

= 생각을 한 번 해보세요. 의사, 변호사 다 고급 자격증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늘어봐야 얼마나 늘겠어요. 컨설팅업은 좀 늘겠죠. 그러나 전문성이 있는 분야기 때문에 늘어나는 데도 한계가 있어요. 수요가 늘어난다고 공급이 늘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공급 독점이 되기 쉬워요.

- 서비스 질이 높아져 소비자의 효용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 그럴 수도 있죠. 대신 값은 훨씬 비싸지겠죠. 중요한 건 공공서비스가 무너진다는 거예요. 병원을 보세요, 모든 병원을 의료보험 지정기관으로 놓는 것이 강제지정제도입니다. 미국 의료기관이나 보험회사 들어오면 가장 먼저 강제지정제도부터 폐지지하거나 완화해달라고 요구할 겁니다.

영리법인이란 돈을 벌어야 하는 건데 의료보험 때문에 돈을 못 벌겠다, 건강보험 환자는 받지 않겠다, 그러니 강제지정에서 빼달라 이거죠. 국내 대형 병원들은 당연히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겠죠. 이렇게 큰 둑이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하면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겁니다.

대통령이 격찬한 보고서 있잖아요?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과 비전’이라는 보고서요. 대통령이 보기에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 중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고 격찬한 보고서. 그 보고서는 사실 대통령이 개방을 강조하니까 거기에 맞춰 장밋빛 그림을 그린 거거든요. 거기에 보면 교육 영리 법인 허용, 강제지정제도 폐지 그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 보고서를 가지고 공무원들이 토요일 워크숍을 했어요. 그러면 그게 대통령 지침이 되는 겁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유시민 장관이 자기가 그것만은 막는다, 자기가 그것도 모르는 줄 아느냐고 자신 있게 말했거든요. 그거 막으면 의료 부문은 한미FTA에서 사실상 제외되는 건데, 한번 두고 봐야죠.

- 국내 대형 병원들은 의료개방을 찬성하는 입장이죠.

= 대형병원은 자기들 영리법인 문제 때문에 의료시장 개방을 주장하고 있어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요. 미국 병원 들어오면 삼성, 현대 병원 영리법인화 시켜달라고 할 거고 이 병원들이 건강보험에서 발을 빼버리면 건강보험 다 무너진다고 봐야죠.

- 이미 민간의보는 부분적으로 도입되어 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민간의보를 활성화하려면 건강보험공단이 가지고 있는 피보험자의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금감원은 거기에 수긍하는 듯한 얘기를 흘리고 있거든요. 정부 하는 걸 보면 민간의보 전면도입이나 강제지정제도 폐지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재경부 의도가 실제 그럴 거예요. 교육과 의료는 재경부가 진작부터 개방하고 싶어 했던 거죠. 오히려 금융 부문은 재경부가 직접 손을 대야하는 거니까 개방하기 좀 찝찝했을 거예요. 복지부나 교육부 입장에선……교육부는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교육시장 개방하면 교육부의 통제권이 없어지면서 공교육체계가 단번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미국이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미국의 영리 교육법인들이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그렇더라도 만약 우리나라에서 더 욕심을 내서, 지금 경제자유지대에서 재경부가 그 짓을 하고 있는데, 하버드같은 비영리법인도 여기 들어오면 영리법인으로 허용해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 이래서 예컨대 하버드가 분교가 들어온다, 그러면 다 깨지는 거죠. 연대, 고대 다 역차별 시정 요구하면서 영리법인화를 요구할거고, 그러면 공교육은 다 깨지는 거예요.

- 강제지정제도에 대한 유시민 장관의 소신은 아직 변함없나요?

= 대통령도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확고해요. 내게 그런 마지노선, 그러니까 우리가 절대 지켜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만들어오면 지켜주겠다고 하셨어요.

* * *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인터뷰③] 마지막 개혁파 이정우

- 한미 FTA를 주장하는 정부 논거는 전부 조작된 것이라고 비판하셨는데요.

= 우선 2-3년 준비했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실제로 제가 동북아위에 있거나 자문회의에 있을 때 한미FTA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어요. 지난해 5월까지 FTA는 제가 담당했어요. 행담도 건으로 물러나기 전까지요. FTA 담당 비서관이 연구를 안했는데 누가 연구를 했겠어요. 적어도 작년 5월까지는 안했어요.

제가 청와대를 떠난 다음에는 김수현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이 제 후임인 국민경제비서관으로 왔는데 그 사람이 와서 한 건 부동산 관련 정책밖에 없어요. 만약 제가 나간 후 5월에서 10월 사이에 한미FTA가 문제 됐다면 김 비서관이 나한테 와서 상의를 했을 거예요. 그런데 아무 얘기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보면 한미FTA는 10월에 갑자기 터진 거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도 한국과의 FTA가 절실하다’거나 ‘미국과 먼저 FTA 협상을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거나 하면서 한미FTA의 기회 요인을 심하다 싶게 강조하고 있고, 또 그것에 대해 선생께서는 굉장히 혹독한 비판을 하셨는데요.

= 요즘 하는 걸 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없어져야 할 조직이에요. 유해한 조직입니다.

- 데이터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시는 건가요?

= CGE모델(일반연산균형모델)은 경제학의 일반균형모델을 컴퓨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건데,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규격화되어 있어요. 다만 그 나라의 탄력성 수치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지는 거죠.

CGE 모델에서 말하는 장기(long term) 개념이라는 건 10년, 20년 하는 자연의 시간 개념하고는 달라요. 자본이 축적돼서 효율적으로 재분배되는 기간을 말하는 겁니다. 거기에는 이미 생산성 향상이라는 변수가 개입되어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1% 생산성 향상이라는 외부 쇼크를 더 얹은 겁니다. 그게 말이 돼요? GDP가 7.7% 성장한다는 건 현재 5% 수준인 우리나라 NAIRU(물가안정실업률 -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최대 성장률)를 8% 수준까지 올리지 않으면 인플레가 엄청날 거라는 얘긴데, 그게 가능할까요.

- 특정한 의도를 가진 통계적 조작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생산성 1% 상승이라는 외부 쇼크를 모델에 넣은 것은 그냥 자의적으로 해본 것입니다. 거의 장난 수준이죠. 재밌는 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두 번째 보고서에는 무역수지가 따로 안나와 있다는 거예요. CGE모델을 돌리면 당연히 나오게 되어 있는 건데 말이죠. 그걸 왜 뺐을까요. 짐작이 가는 점은 있지만 확실한 물증이 아직 없습니다. 곧 밝혀지겠죠.

- 로버트 라이시의 이론을 얘기했는데 설명을 해주시죠.

= 라이시는 클린턴 행정부 초대 노동부 장관인데, 석학이죠. 「Work of Nation」을 보면 이제 미국은 상징조작가의 나라가 돼야 한다, 그게 뭐나면 회계사, 변호사, 의사 등 고급서비스업을 말하는 거거든요, 그런 말이 나옵니다.

미국은 고급 서비스업에 집중하고 다른 나라는 부가가치 낮은 업종에 집중하도록 하자는 얘깁니다. 그걸 지금 우리가 하겠다는 거예요. 그것도 미국을 들여와서요. 「미래를 위한 약속」에서 라이시는 자기비판을 많이 해요.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거죠. 특히 의료는 엉망이 됐어요. 미국계 병원이 지금 그래요. 가난한 사람이 병원에 못가잖아요.

- 양극화에 대한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일관되어 있는데, 경쟁을 심화시키고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구조적으로 양산되면 이들을 사회적으로 부조하겠다는 얘기거든요.

= 정확히 IMF 신자유주의죠. 그러나 우리 개혁파의 주장은 사회적 안전망 수준을 최대한 높이고 위에 있는 사람들은 너희들끼리 싸워라 이렇게 하는 거였어요. 거기서 논리를 더 발전시켜 ‘중간 지대’라는 개념을 설정했는데, 이정우 선생과 제가 쓴 양극화 보고서에도 그 내용이 나옵니다. 참여경제론 이런 이름으로요. 주요 내용은 관련 기업이나 기관 등을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클러스터의 육성이나 근접 금융 정책 강화 등 시장친화적인 산업정책이었죠.

그런데 정부는 다시 신자유주의로 돌아간 거예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해 증세를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증세하려면 소득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걸 바로 서비스업에서 찾겠다는 논리예요.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사업 서비스업이 제조업을 뒷받침하면 생산성이 올라갈 것이다, 이런 주장인데, 맞아요, 그렇긴 할 겁니다. 그런데 이걸 미국이 다 먹어버리면 값이 무지하게 비싸질 거다, 그러면 우리 기업들은 이용 못 할 거다, 그게 제 판단입니다.

- 신자유주의 담론을 굉장히 원론적으로 실천하는 거죠.

= 리영희 선생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을 인용하던데, 제가 그랬어요. 리영희 선생의 새는 좌우의 날개가 수평 상태를 유지하며 나는데, 너희들 새는 오른쪽 날개는 올라가고 왼쪽 날개는 내려간 모습으로 난다고.

당연한 겁니다. 한미 FTA를 하면 양극화는 더 심해져요. 그거 메우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해요. 그래서 세금을 올린다는 건데, 저는 증세 찬성해요. 세금을 더 걷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 찬성해요. 그런데 현 정부, 재경부와 삼성에 둘러싸인 현 정부가 증세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확보한다? 저는 힘들다고 봅니다.

- 현 정부가 재경부와 삼성에 둘러싸여 있다는 말은?

= L의원이 재경부하고 삼성하고 착 달라붙어서 그런 분위기를 주도했어요. 대통령 최측근이 그런 짓을 한 거예요. 사실 386들이 운동을 했고 정의감은 있지만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전문성도 없어요. 국회 안 오면 딱히 갈 데가 없어요. 그래서 관료하고 당료하고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돼요. 안 그러면 자기들 목이 날아가니까.

전문성 있는 사람들은 소신 있게 얘기하고 그만두면 되는데 이 친구들은 전문성이 없으니까 재경부에서 만들어주는 쌈박한 보고서에 그냥 넘어가는 거죠, 아는 게 없으니까, 자기 생각이 없으면 그 논리에 빠지게 되어 있으니까.

- 민간의보 TF에 삼성생명 직원이 들어가 있어요.

= 삼성이 아니라 미국 애들이 들어오고 싶다 그랬으면 미국 애들도 들어오라 그랬을 텐데요, 뭐. 약가 조정하는 데 미국 애들이 왜 들어와요? 유시민 장관은 안 그러겠죠.

제 입으로 저희를 개혁그룹이라고 하는 건 좀 우습지만 세상이 다 그렇게 부르니까, 이정우 위원장, 저, 강철규 교수, 이동걸 부위원장, 허성관 장관, 또 같은 경제 분야는 아니지만 강금실 장관이나 이창동 장관, 이런 사람들 다 나가면서 정부는 이제 다 재경부하고 삼성 판이에요. 이정우 선생이 그만둔 것도 사실 금산법 때문이에요. 동북아위니 또 저 때문에 사표를 냈다거니 이거 다 사실 아니에요.

이정우 선생을 마지막으로 이른바 개혁파가 다 쫓겨났어요. 그 다음부터는 재경부를 통제할 데가 없게 된 거죠. 재경부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랬어요. 인수위에서 우리가 그리 갈 때 1년 안에 너희들 다 쫓아내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2년 버텼으면 잘 버텼죠, 뭐. 정확히 2년 반 버텼네요.

* * *

* 후반부가 흥미진진하다. 외무고시후 외교관 생활 꽤나하다가 그만두고 나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통부는 정말로 친미주의자 소굴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 입장이 '친미'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긴 한데, 그런 이유에서의 친미가 아니라 말그대로 '친미주의자'말이다.

* 그리고 재경부 출입기자를 꽤 오래했던 양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로 재경부는 삼성판이라고 한다.

* 정권이 바뀌어도 삼성과 관료는 바뀌지 않는다. 이 말안듣는 관료들(관료의 이익과 정권의 이익, 국민 다수의 이익은 일치할 리가 없다)을 통제하려면 총리가 여간 영악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해찬 전 총리가 관료 조직 장악은 정말 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맘놓고 맡길 수 있었고 '실세 총리'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 (총리실에 계신 분이 바위에 있는데 이런 이야기 쓰기 민망 -_-)

* 총리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다. 학자형, 관료형, 정치인형. 학자형은 주로 방탄총리의 역할을 한다. 말 잘듣고 별 미련 없는 그리고 기존 정치권과 이해 관계가 없는 학자(서울대 총장하던 사람이 많이 했다. 군사정부 시절에)를 데려다가 얼굴 마담으로 시켜놨다가 뭔가 터지면 경질시키는, 그런 용도다. 이런 사람은 야당도 별로 반대 안한다. 그러나 관료 역시 우습게 본다. 청와대가 직접 장악할 능력이 있을 때나 선택가능하다. (이회창은 학자형 케이스로 뽑아놨는데 고분고분하지 않고 위로 들이받은 케이스다) 노재봉, 이홍구, 정원식 등 수도 없이 많다.

관료형은 기존의 관료중에서 선출하는 거다. 고건씨가 처음 총리할 때가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관료중에서 총리를 임명하면 조직 장악은 수월한 편이다. (오랜만에 대통령이 군인이 아니었던 김영삼 정부의 첫 총리였던 황인성씨는 군출신이었다) 야당의 반대도 별로 없다. 그러나 선거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학자형 총리나 관료형 총리나 당과는 별 관계가 없기 때문이고, 선출된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정치인형은 정치인이 당에서 정부로 옮겨 가는 거다. 이해찬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관료들은 드센 상전이 왔으니 싫어한다. 야당도 싫어한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의 해결에는 도움이 크게 된다. 더불어 이해찬 전 총리는 조직 장악력과 국정 조정 능력 역시 탁월했다고 한다. 사실 국무총리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싶을 텐데 정치인을 임명하려고 하면 야당 반대가 큰 게 문제인 듯하다.

* 이번 한명숙 총리의 경우는 오묘한 선정이었다는 평이다. 1) 야당이 반대하기 곤란하고(반대하기 곤란하게 되도록 노대통령이 맘먹고 절묘한 수순을 밟아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2) 선거에 도움이 크게 되고, 3) 장관경험도 있고 4) 지역구에서 홍사덕과 붙어 살아남은 허투루보기 힘든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조직 장악과 국정 조정 능력은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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