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떤 블로거A"의 일상에서 드러난 행태에 대해서 어떤 다른 블로거B의 반론이 오래 울린다. 이 A라는 분은 한국땅에서 보자면, (하는 말로 치자면) 빨갱이 좌파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분이고 실지로 자칭 '급진적'이라는 말을 제 이름에 붙이는 분이다. 감정싸움이야 그냥 잊어버리지만, 이 B라는 분의 논지는 이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좌파라고 자칭하는 자가, 어찌 남의 것을 제 값 내지 않고 쓰는 걸 불편히 여기지 않는가? 좌파라면 응당 노동의 가치에 대해 더욱 민감해야하는거 아닌가?"

아마 "ë¶„ë°°"에 민감한 "전통" 좌파들에게는,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ì°©ì·¨'당하고 있다는 얘기가 대전제야할텐데, 좌파를 자처하는 이가 남의 노동의 가치에 대해 아무런 인식이 없다는 것에 대한 말이었을 것이다. 나야 스스로를 좌파 근처에도 일컬을만한 깜냥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지만, 이게 ê¼­ 좌파에게만 해당되는 말인지는 머리가 ì§§ì•„ 모르겠다 - 어쩌면 제대로 된 우파는 '노동의 가치'라는 ê±´ 환상이라고 판단하는 것인지도. 수요/공급.  

어쨌든 그 이후로 "값"이라는 게 붙은 물건에 대해 내가 "제 값"을 낼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그 물건(physical하든 아니든)을 만들 때까지 들어간 '노동의 가치'를 매일매일 좀더 의식적으로 묻게 된다.

'표절'에 대해서 흥분하는 것과 기사나 글을 전재하는 것, 옆에서 '어둠의 경로'를 걷는 이 옆에서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짓는 것과 얻은 논문 신나게 읽는 것, 학계 출판권력에 대해서 성토하고, 또 제 업의 "제대로 된 몫"에 열변하면서, 또는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누리겠다고 도전하는 이들이 깎인 값을 찾아 산과 바다를 건너는 걸 볼 때 느끼는 감정들. 등등.

"돌들 자격이 있다"라는 말이 아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고, 어떻게 강자들이 실제 "제 몫"을 빼앗아 분배가 뒤틀리는지도 들어왔고. 하지만 그런 변호, 변명 또는 합리화 사이에서도 여전히 마음이 불편한 건 그런 합리화가 양날의 칼이기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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