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 그러니까 아마도 1990년 말이었을 것이다 - ,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한국신문에서 어떤 인도인 경제학자를 인터뷰하면서, 소비에트 사회주의체제는 1990년에, 그리고 자본주의체제는 2010년인가 2015년에 무너질 것을 예측하는 인터뷰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좀 내 성격이 그래서, Paul Krugman의 IMF예언과 마찬가지로, 머리 속에 기억해두었다(다만, 외우기 힘든 이름이어서 이름을 잊어버린 OTL...). 1990년대말과 21세기초를 풍미한 .COM붐, 심지어 9/11 직후에도, 이라크전의 수렁에도 짧은 인터뷰였기에 그 논리를 알 수 없는 어떤 종말론을 끄집어내어 의문부호를 달곤 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 이 때, 그 의문부호를 지워가고 있다.

http://gomufan.tistory.com/588


"(전략)... 그럼 이 제트란 인간은 어떻게 됐을까? 물론 잘렸다. 그리고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지금도 어느 펀드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이 얘기는 사실 지금 현실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예견한 사람들은 두 부류이다. 하나는 ‘탐욕이라는 전염병’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한 사람들이다. 지금 언론에서 보도되는 분석기사들의 대부분은 이 이론에 기초한 것이다. 월 가가 문제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이론이 있다. 금본위제나 브레튼우드 체제가 깨지면서 달러화를 기조로 한 ‘종이돈’을 기반으로 한 국제금융체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제트가 저지른 짓의 원인은 탐욕과 함께, 바로 추상적 시스템에 있었다. 국제 금융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경상수지적자를 미국이 얼마나 안고 가냐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흥망이 결정되는 체제. 무역수지에 있어서는 아무리 적자를 기록해도 결국 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체제. 그러면서 흑자국이든 적자국이든 마음껏 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체제. 하지만 이를 버텨줄 실체는 없는 체제. 이런 체제가 영구히 지속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이다. 현재 언론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체제적 모순이야말로 지금의 위기를 그립게 할 재앙의 연유가 될 수도 있다. "

트랙백 주소 :: http://www.nobodylab.net/blog/tt/trackback/94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12/07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